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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환경요인에 휘둘리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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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2-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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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부권 신공항 입지는 생태환경부터 먼저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또다시 파문이 예상된다.
 22일 대경연구원에 따르면 신공항 후보지인 밀양과 가덕도에 대한 생태환경조사 결과 밀양의 경우 '환경적 보존가치가 높은 지형 1등급',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 '별도관리 구역' 등은 포함돼 있지 않으며, 장애물 절토 등에 따라 주변지역 일부 식생과 포유류(삵) 등의 일부 서식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가덕도의 경우는 환경적 보존가치가 높은 지형(지형보전 1등급 훼손), 동백군락, 식생(녹지자연도 8등급 곰솔군락, 9등급 동백군락, 사스레피나무군락),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 및 별도관리지역(철새도래지), 포유류(수달·삵), 조류 등이 분포해 생태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됐다.
 즉 밀양과 가덕 후보지 모두 신공항 건설에 따른 훼손이 불가피함에 따라 원형보전지역을 설정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적이고 과학적인 분석 결과 이외에 환경적 요인까지 감안해야한다면 신공항은 또 한번 요동칠게 틀림없다.
 영남권 신공항은 노무현 정부가 2006년 영남권 지방자치단체들의 요청을 수용해 당시 국토해양부에 타당성 검토를 지시하면서 공론화됐다. 그러나 부산은 가덕도를, 대구와 경북·경남은 밀양을 후보지로 밀면서 두 지역은'사생결단'의 경쟁으로 치달았다. 결국 2009년 말 국토연구원의 비용·편익 조사에서 밀양(0.73)과 가덕도(0.70)가 모두 합격점(1)을 넘지 못하면서 2011년 3월 영남권 신공항 계획은 백지화됐다.
 무산될 것 같던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다시 공약으로 내걸면서 부활했다. 항공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정부로서도 남부권 신공항의 필요성을 계속 덮어놓을 수는 없는 입장이었다.국토부는 지난해 8월 영남권 5개 시도간 합의를 거쳐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을 시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따라 영남권 5개 시도지사는 지난해 10월 2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용역결과를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월 19일에는 대구에서 신공항의 규모와 성격, 기능 등 사전타당성검토에 관한 용역을 외국 전문기관에 맡겨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처럼 이제 겨우 과학적 경제적인 데이터를 상호 수용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따라서 환경적인 요인이 먼저 고려돼야한다는 대경원의 연구결과가 수용된다면 신공항 입지 선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문제는 환경적인 요인이 또다시 양 지역 논쟁으로 치달아 신공항이 또다시 무산될 수 있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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