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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포스코만 바라봐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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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2-2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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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그룹 계열사들의 수도권 이전 작업이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계열사들이 인천 송도국제타운에 속속 입주하고 있다. 또 포스코 본사 기능도 이제 포항 본사가 아닌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대부분 이루어지고 있다. 즉 포스코는 이제 철강 공장인 제철소만 포항과 광양에 있을 따름이지 대부분의 업무는 수도권에서 이뤄진다.
 포스코 핵심 계열사로 국내 최대의 종합무역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직원수 8천여명)이 올해 1월부터 송도국제도시 동북아무역타워(NEATT)에 이전한 후 업무를 시작했다. 올 4월에는 포스코A&C(직원수 400여명) 본사 역시 동북아무역타워에 입주하게 된다.
 지난해 3월에는 포스코엔지니어링 본사(직원수 1천여명)도 인천 송도센트로드 빌딩에 이전 했다. 2013년 11월에는 포스코플랜텍 영업팀이 인천 송도 포스코E&C타워로 자리를 옮겼고, 2010년에는 포스코건설 본사(직원수 2천여명) 및 포스코글로벌 R&D센터도 송도 입주를 마무리 지었다.
 이렇다보니 인천광역시 입장에서는 포스코가 여간 고맙지 않다. 인구증가 효과는 물론이고 인천시에 내는 지방세만 연간 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내로 포스코 계열사들의 송도입주가 끝나면 직원가족을 포함해 5만여명이 인천 송도에 새살림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포항시 입장은 어떤가.
 포스코는 포항에 본사가 있기 때문에 매년 포항시에 지방세를 납부한다. 하지만 갈수록 그 납부액이 줄어들고 있다. 철강경기가 호황이었던 2006년에는 859억원, 2008년 655억원, 2009년 979억원을 납부해 포항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철강경기 하락과 함께 2010년 375억원을 시작으로 252억원(2013년), 200억원(2014년)으로 매년 크게 줄었다. 포항시 입장에서는 여간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함께 포스코 본사 기능의 서울 집중 현상은 갈수록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미 임원회의 등 주요 업무는 이미 서울에서 해온지 오래다. 이같은 냉엄한 현실에서 포항시는 과연 어떤 자세를 견지해야 하나.
 한마디로 포스코는 더 이상 포항시에 안주해 있는 과거의 포항종합제철(주)가 아님을 직시해야 한다.  글로벌 사명인 '포스코'로 사명을 바꾸는 순간 이미 부모(포항) 품을 떠났다. 그럼에도 포항시민들은 포스코가 효자노릇을 계속할 것으로 믿고 있다. 포스코 역시 틈 만 나면 포항시와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포항시는 더 이상 포스코만 바라봐선 희망이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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