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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복원, 주변 발굴정비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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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3-0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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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운 첨성대 복원정비가 논란이다. 기운 것을 바로잡으랴, 원형을 유지하랴, 첨성대 복원 문제가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첨성대가 북쪽으로 기울어진 이유는 여러 가지로 추정된다. 오랜 세월 비바람에 시달리며 나타난 자연적 현상이란 해석부터 일부러 건축 때부터 원활한 천문 관측을 위해 살짝 기울여 놨다는 설명도 있다.
 분명한 것은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첨성대가 기울어 왔고 지금은 누가 봐도 확연히 드러날 만큼 눈에 띈다는 점이다.
 문화재청이 본격적으로 기울기 측정이 행해진 것은 2009년 10월부터다. 당시 기단 중심과 꼭대기 정자석의 중심을 연결선 삼아 측정한 수치는 북쪽으로 200㎜, 서쪽으로 7㎜ 기울어져 있었다. 5년 만인 지난 1월 조사에선 북쪽으로 204㎜ 기울어 4㎜가 더 벌어졌다. 문화재계 인사들은 북쪽 지반이 정말 약해서, 점점 더 기울어질 것 같다면 전면 보수를 생각해 봐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경주시가 실시하고 있는 지하수맥 조사결과가 3월초면 나와 이를 토대로 정비 복원 방향이 설정되겠지만 이것마저도 온전한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로는 볼 수가 없다.
 문제는 첨성대를 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처럼 몸체만을 전면 해체 보수를 하느냐 또는 지반 보강을 염두에 두면서 주변지역까지를 발굴조사 하느냐 하는 문제가 조만간 문화재계에서 대두될 것이라는데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기회에 주변발굴과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 이는 첨성대의 원형복원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에 첨성대 건축물 자체만 손을 댄다면 갈라지고 벌어진 돌조각 몇개는 원형으로 복원 될지 모르지만 기울기와 원형의 복원을 위해서는 추후 또 손을 대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일부 문화재계 인사들은 주장이기는 하지만 첨성대가 이미 2차례정도 복수정비가 이뤄졌다고 한다. 이들은 이런 근거로 첨성대 몸통 상부 석재와 하부 석재의 가공법이 서로 다른 점을들고 있다. 하층부 석재는 전부 모가 둥글게 가공된 반면 상층부 석재는 전반적으로 모가 각진 데다 중간중간 둥근 석재들이 불규칙하게 섞여 있다. 17층 이하는 대체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18층 이상이 주로 타격을 받아 보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첨성대 위에 정자가 존재했다는 것도 규명되고 복원돼야 한다. 홍적(1549~1591년)은 그의 문집 '하의유고'에서 '대가 비어 있으되 반월이네, 각(閣)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첨성이네'라고 읊었다.
 첨성대 주변 발굴은 이들 건축물들의 파편이나 잔존 유물을 발굴할 가능성이 높아 첨성대 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찾아 낼수 있는 기회가 된다. 첨성대가 신라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유적 중 하나인 만큼 이번 기회에 주변 발굴을 우선 벌여 원형 복원을 위한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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