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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백컨벤션센터, '경주 재창조'의 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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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3-0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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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가 마침내 2일 개관식을 가졌다. 2012년 11월 착공한 화백컨벤션센터는 방폐장유치에 대한 반대급부로 한수원에서 1,200억 원을 투자해 2년 3개월 만에 문을 연 것이다. 국제수준의 최첨단 회의 중심형 컨벤션센터인 HICO는 전통건축의 아름다움과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융합한 경주의 천년 미래를 형상화 했다. 따라서 마이스(MICE) 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컨벤션관광은 경주시 발전의 분수령이 되기에 충분하다.
 사실 컨벤션센터는 세계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2천만 관광객 시대에 부응하는 경주시로서는 필수불가결한 시설로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경주시는 이미 지난해 12월 국제회의도시에 지정됐으며 주변의 숙박시설과 기존의 풍부한 관광인프라로 인해 마이스 산업도시로 발돋움하게에는 제격이다. HICO가 바로 이런 경주 변환점의 꼭대기에 서 있는 셈이다.
 지금 전국 지자체들은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황금산업'이라 불리는 마이스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키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경북도도 벌써부터 경북을 세계적인 마이스산업 중심지역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도는 이미 신라·가야문화와 함께 불교, 유교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한 경북 마이스산업의 비전과 육성 계획을 수립했다. 신라문화의 거점도시로서 경주 컨벤션산업은 앞으로 재조명될 것이다.
 그러나 컨벤션산업의 미래가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현재 전국에 대형 전시컨벤션센터는 11곳에 이른다. 서울에 코엑스(COEX)를 비롯한 부산, 광주, 대구, 인천 등 대부분 광역자치단체가 1개 이상의 전시컨벤션센터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우후죽순격으로 난립하다보니 각 지역의 전시컨벤션센터들은 한정된 컨벤션·전시 시장을 놓고 출혈경쟁을 치르며 '제 살 깎기'의 운명에 놓이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침체에 따른 컨벤션 산업의 둔화는 국제행사 유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 국제전시 컨벤션센터인 킨텍스의 가동률은 2008년 51%, 2009년 54.1%, 2010년 58.7%를 정점으로 2011년 50.8%로 감소한데 이어 2012년에는 44.2%까지 추락했다. 지난해에도 50%를 겨우 턱걸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전시컨벤션센터 가동률 하락은 지자체 재정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자체들은 무리한 지원금을 감내하면서도 행사 유치경쟁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적자를 이기지 못해 국제행사장이 어린이 놀이공간이나 예식장, 돌잔치 행사공간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경주시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HICO가 '애물단지'로 추락하지 않도록 처음부터 '운영의 묘'를 살려야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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