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의연한 '교수들 잔치'에서 벗어나야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구태의연한 '교수들 잔치'에서 벗어나야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5-03-03 21:19

본문

 포항과 경주의 상생발전을 이끌 형산강미래포럼이 출범했다. 두 도시의 지식인과 전문가집단이 중심이 된 민간기구 '(가칭) 형산강 미래포럼'이 3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비전선포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이는 경상북도가 경북 신미래전략과제로 '형산강 프로젝트'를 선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포항·경주 공동 발전권역인 형산강 권역을 환동해, 경북 신이니셔티브 전초기지로 개발하고, 형산강이 보유한 각종 자원을 활용해 포항·경주 상생발전 모멘텀과 창조 모델을 구축하자는데 그 취지가 있다.
 하지만 이날 선포식을 지켜 본 양 도시 시민들은 한결같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초 지역의 민간전문가와 직능단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딴판으로 교수들 위주의 조직이 구성됐기 때문이다.
 이 포럼의 고문은 포항과 경주의 이강덕,최양식 시장이, 공동대표는 한동대와 동국대의 장순흥,이계영 총장이 맡았다. 또 분과위원회는 경제산업, 도시에너지, 과학기술 및 해양산업, 문화예술, 기획운영 등의 분과 위원 37명 중 28명이 대학교수로 80%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학자 위주의 조직 구성은 포럼이 밝힌 '지식인과 전문가 집단 중심의 민간기구'의 취지는 애당초 온데간데없을 뿐 아니라  두 도시의 협력을 대표하기에는 애초부터 맞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 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경제산업분과에는 특정은행 측 간부들이 시중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포함돼 형평성 시비가 우려되고 있고 평소 형산강에 대한 연구와 환경문제를 다뤄 온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와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제외됐다.
 형산강미래포럼의 졸속 구성은 쫓기듯 서둘러 발족한데 원인이 있다. 특히 경북도와 포항, 경주시 관계자들의 빈약한 인재풀에도 영향이 있다.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시민환경단체나 언론, 직능단체 등에 자문을 구한 뒤 선정 구성해도 될 일을 공무원 몇사람이 책상위에서 그림을 그린데 그 원인이 있다. 경북도가 형산강 프로젝트를 동해안권 미래전략과제의 중심 프로젝트로 만들겠다는 거창한 포부에 비하면 너무나 무성의하고 졸속으로 이뤄진 구성이라 할 수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 경주시는 지금부터라도 교수위주의 조직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직능의 대표성이 가미된 수평적인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포항과 경주의 상생을 이끌어 낼 수 있고 견고해질 수 있다. 형산강프로젝터는 몇몇 정치인들의 사적인 인연과 줄 세우기 구태가 재현돼서는 성공을 거둘 수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