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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 피습' 신뢰 추락, '물포럼'서 회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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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3-0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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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이 오는 4월12일 열리는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행사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주최측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요인(要人) 중에 요인인 미국 대사가 대한민국 국민으로부터 테러를 당했으니 해외 국가원수를 비롯한 각국의 VIP들이 안전에 불안을 느껴 자칫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포럼 참가 유치국가 목표는 170여 개국으로 현재까지 130개국이 참가의사를 밝혔고, 최종 참가국가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대형 국제행사인 만큼 경호 대상이 많을 수밖에 없고, 안전이 필수적인데도 지난 5일 발생한 '미 대사 테러'사건이 이 같은 요인들의 방한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구시 세계물포럼지원단은 최소 국가수반 10여명을 포함한 130여명 이상을 경호 대상으로 보고 있다. 개인 경호 대상이 아니더라도 각국 주요 공직자와 외교관, 대사, 국제기구 관계자 등도 포괄적인 경호개념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제 마크 리퍼트 주미 대사의 피습으로 우리나라가 절대 테러 안전국이 아님이 드러났다. 리퍼트 대사의 부친인 짐 리퍼트 씨도 사건 직후 "안전하다고 느꼈던 한국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나 충격이 컸다"고 토로한 것을 보면 세계인이 지금 한국을 보는 눈은 이와 비슷할 것이다.
 정치권은 지금 미국대사 피습사건을 놓고 '종북의 정치 테러' 또는 '4월 보선을 앞둔 여당의 종북장사'라며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뒤늦게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은 이번 사건을 들어 자신이 지난 달 대표 발의한 테러방지법안(국민보호와 국민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이 법안은 '외국인 테러전투원' 가담자, 테러단체 구성·가입자, 테러관련 허위신고자에 대한 처벌조항을 두고, 전문가 양성에 필요한 대책을 세우도록 했다.
 테러는 미연에 방지돼야한다. 그렇지 못했기에 이번 피습으로 대한민국의 신뢰는 많이 떨어졌다. 빈약한 자원국가인 우리나라가 해외부문에서 타격을 입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번 물포럼을 국제 신뢰회복의 기회로 삼아야한다. 이번 사건의 전말은 철저히 수사를 하되, 우리나라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세계에 천명해야한다.
 따라서 이번 물포럼에는 요인 경호에 철저를 기하여 한국이 평화의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제2의 리퍼트 테러'같은 사건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런 측면에서 물포럼 조직위는 국제행사진행이라는 중책 외에 '테러 방지'라는 또 하나의 무거운 의무를 지게 됐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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