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이전 늦춰야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도청 이전 늦춰야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5-03-15 21:08

본문

 경북도는 도청 이전 시기가 거론될 때마다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2014년말까지 이전하겠다는 김관용 지사의 공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김 지사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경북새출발위원회가 올해 7월에 이전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이 공약은 이미 무너졌었다.
 이전 시기를 늦추겠다는 것은 그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도민들은 이해를 했다. 경북의 역사에 전환점을 이룰 대 역사이니만큼 이전 작업이 원래 계획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착착 진행된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여기며 큰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던 것이다.그런데 현재의 공사진행 상태로 보면 올연말 이내로 이전을 완료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경북도의회 김종영 의원도 지난 13일 임시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다. 김 의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공무원임대아파트 644세대를 비롯해 공사 중인 아파트 1천931세대 중 올해말까지 완공될 계획으로 있는 아파트는 1천133세대는 주택공급의 11%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들 아파트도 사실상 연말 완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진입도로도 완공시기도 문제다. 안동방면의 진입도로는 오는 6월 완공예정이지만 예천방면 진입도로는 내년 6월말 완공 예정이다. 때문에 예천쪽에서 오는 직원이나 방문자들은 1년 이상 안동쪽으로 해서 8km를 되돌아 와야 한다. 
 더욱이 동서 4축 고속도로(상주-안동-영덕), 국도 28호선(의성 다인-비안), 포항-안동, 상주-영천간 고속도로, 동서 5축국도(봉화-울진), 그 외 중앙선 복선전철(도담-안동-영천) 등 안동을 지나는 모든 도로와 철도들이 연내 완공되는 것이 없고 모두 2016년말~2017년말 또는 그 이후에 완공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포항, 경주, 영천, 경산, 청도 등의 동남권 지역에서 출퇴근해야 하는 도의원이나 민원인들은 신청사 방문을 위해 엄청난 시간을 도로에서 보내게 된다. 현재 안동 등 북부지역에서 대구에 있는 도청을 방문하는 불편 이상이다.
 또 하수종말처리장이 5월경에 완공된다 하더라도 성능 점검을 위해 6개월간 시운전을 해야 한다. 지금 도청 이전 일정이라면 시운전 기간에 이를 사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여건에서 도청 이전기한을 연내로 정해 밀어부친다면 그에 따른 예산낭비, 시간 낭비, 행정 비효율이 얼마나 될 것인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도청이전은 경북도 역사에서 가장 의미가 큰 사업이다. 이전에 따라 경북 동남부 지역의 불편과 고통은 더 커지겠지만 이제 와서 물릴 수도 없는 사업이다.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또 그렇게 진행되고 있기에 성급하게 추진할 이유가 없다. 이럴 바에야 안전을 우선시하고 직원과 민원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 개도 700년이라는 추상적인 의미에 연연해 이런 점을 간과한 채 연내 이전만 고집한다면 도민들의 우려만 높일 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