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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 연어 방류, 행사용에 그쳐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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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3-1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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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산강에 어린 연어를 방류하는 행사가 최근 개최됐다. 올해로 6회 째를 맞는 '형산강 어린연어 방류행사'에는 포항지역 기관단체, 학교뿐만 아니라 최근 상생발전을 선언한 경주시와 기관단체까지 공동으로 참여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형산강 어린연어 방류행사에는 2010년 10만 마리를 시작으로 2011년 50만 마리, 2012년 10만 마리, 2013년 15만 마리 작년과 올해는 각각 30만 마리와 50만 마리가 방류되는 등 지금까지 모두165만 마리가 방류됐다. 이는 울진의 왕피천과 남대천 영덕의 오십천과 더불어 경북동해안 강이나 하천 중에서 가장 많은 어린연어를 방류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 하천이나 강들 중 형산강에서 펼쳐지고 있는 방류행사는 적어도 올해까지는 '행사를 위한 행사'에 그치고 있다. 울진 왕피천과 영덕 오십천에 회귀 연어를 포획할 수 있는 포획장이 설치된 반면 형산강에는 이같은 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말 그대로 방류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따라서 회귀주기가 2~5년인 점을 감안할 경우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방류한 연어 중 일부는 돌아와야 하나 포획장이 설치되지 않아 확인 할 길이 없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꼴이 되고 있다.
 이번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경상북도민물고기연구센터나 포항시 모두는 어린연어를 방류하는 행사도 좋지만 이들 연어가 성어가 돼 회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형산강의 경우 어민들의 소득증대도 중요하지만 형산강의 수질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동기 부여에 더 큰 의미가 있는 만큼 회귀환경 조성에 더욱 심혈을 기우려야 한다. 연어의 회귀울이 1%도 채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연어의 회귀 본능을 떨어뜨리는 요인들은 제거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인근울산의 태화강에서의 연어 회귀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 점도 참고해 볼 만 하다.
 근본적으로는 연어의 회귀율을 높이기위해서는 인공 부화도 중요하지만 자연부화를 유도하는 환경조성이 더 절실하다. 방류행사에만 치중하고 홍보하는 행태 못지않게 회귀철 적응기에 있는 해역에서의 어민들을 대상으로 한 남획방지 교육 등도 병행하는 노력을 기우려야 한다. 더불어 북태평양까지의 먼 여정을 감안하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바다 수온상승들의 환경변화에 대처해 상대적으로 오염정도가 덜하고 수온이 낮은 북한과의 협력방안을 찾는 일도 고려해야 한다. 자칫 연어 방류행사가 사진찍기용 행사로 전락해 밑 빠진 독에 혈세를 쏟아 붓는 행사가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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