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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 포스코,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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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3-1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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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기업 포스코가 또다시 정치권력과 야합하다 사정당국의 칼날 위에 서게 됐다.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포스코건설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결국 포스코에 대한 전방위 수사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칼날은 이미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비롯 이상득 전 한나당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차관 등 MB정부 실세들을 겨누고 있다.
 검찰은 지난 13일 포스코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데 이어 전·현직 임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고 있다. 또 정준양 전 포스코 그룹 회장과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등 포스코 그룹 전·현직 임직원 10여명이 출국금지 조치됐다.
 포스코 정 전 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과 성진지오텍 등 10여개 기업을 인수하면서 지난 정부 실세로부터 인수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전 부회장은 정준양 전 회장이 포스코건설 사장을 지냈을 때 당시 플랜트사업 부문 부사장이었다.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차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포스코가 적극 추진했던 계열사 인수 합병(M&A)에 적극 관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의 특사 역할하면서 포스코를 무리하게 끌어 들여 큰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이상이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주요 내용들이다. 이같은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것들이 언론 보도로 표면화 되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정치적 외풍에 시달려 왔는데 또다시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말았다. 국민들은 민간기업인 포스코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같은 악순환을 반복하는지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포항시민들도 '더 이상 포스코가 정치적 외풍에 시달려서는 안된다'며 환골탈태를 바라고 있다. 이 참에 철저한 수사를 통해 섞은 환부를 도려내고 포스코가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오늘의 세계적 기업인 포스코가 있게 된 원동력은 고 박태준회장을 비롯 포항제철소를 건설한 당시 창립멤버들의 '철강보국'이라는 희생정신이었다. 만약 박태준 전 회장이 지금 살아 작금의 현실을 목도한다면 어떤 심정일까. 임원들을 향해 영일만 앞바다를 향해 '우향우'라고 외쳤을 것이다.
 지금 포항은 그 어느 때보다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정당국의 전방위 수사로 지역경제는 더욱 위축될 게 뻔하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번이 마지막이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권오준 회장의 말처럼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서 이번 수사가 조기에 완결되길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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