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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전통음식 관광 상품화로 활로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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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3-1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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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류바람을 타고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 등 동양권은 물론 유럽과 미주지역 관광객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경주도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광 상품화 노력이 절실하다.
 신라는 고려와 조선시대 못지않은 식문화를 자랑했다. 특히 삼국유사와 삼대목 등 향가에도 신라의 음식들이 간간히 소개되고 있다. 물론 오늘날과 같이 쌀을 주식으로 했으나 흰쌀밥과 같은 형태는 아니다. 도정 기술과 장비가 오늘날과 같이 발달하지 못해 떡 형태의 밥을 해먹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경주가 주목해야 할 전통음식들은 특정 종류나 형태의 음식보다는 절기별, 테마별, 용도별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세계화해야 한다. 절기별 음식을 예로들면 우리나라는 24절기에 따른 독특한 음식들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건강과 웰빙에 관련된 음식들이 대부분이며 저마다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다. 1월 정월대보름 음식을 시작으로 2월 중화절, 삼월 삼짇날 등 11월 동지까지 계절이 바뀌고 새로운 식재료가 날 때 마다 음식이 달랐다. 또한 테마별 음식도 다양하다.
 인간의 생로병사와 관련된 음식인 만큼 사연도 많고 스토리도 많다. 돌잔치 음식부터 시작해 회갑연과 결혼, 집들이, 상제음식이 달랐다. 지구상의 어느 나라 보다 테마별 음식의 종류와 가지 수가 많다. 후식 음식의 다양성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식사후 먹는 음식과 차를 마신 후 먹던 음식이 달랐으며 식전에 먹던 음식과 식간에 먹던 음식이 달랐다. 식혜(감주)와 한과는 대표적이다. 식혜도 지방마다 재료에 따라 다르다.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방한시 일부러 찾았다는 한과는 미국본토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설탕과 같은 단당류의 단 음식이아니라는 소문이 나면서 상류층들의 간식과 후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들 전통음식을 테마화해 외국의 상류층 주부와 미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 상품을 만든다면 체험관광의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다. 지역의 전통시장에서 식재료를 구입하고 인근조리장에서 이를 체험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무국적의, 정체불명의 음식을 맛보게 하는 것보다 건강에 도움이 되고 스토리가 있는 음식을 맛보게 하는 것이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대도시 길거리 레스토랑으로 각광 받기 시작한 푸드 트럭을 과감히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보는 관광에서 먹거리가 있는 관광으로 하루 빨리 변모해야 경주관광의 제2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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