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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호 겸용 좌회전'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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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3-2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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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9일, 만성적인 교통정체를 완화하고 불필요한 신호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비보호 겸용 좌회전과 감응신호를 확대하는 등 신호체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현재의 교통사정을 감안하면 너무나 당연한 처사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먼저 신호에 의해 좌회전이 허용되는 교차로에 교통량을 고려해 추가로 비보호 좌회전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비보호 겸용 좌회전은 신호 좌회전 방식과 비보호 좌회전 방식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좌회전 신호가 부여되면 신호에 따라 좌회전을 하고 녹색(직진)신호시에도 반대방향에서 다가오는 차량이 없으면 비보호 좌회전을 할 수 있는 탄력적인 시스템이다.
 우리는 현재 경직된 교통신호체계에 너무 익숙해져있다. 따라서 교통흐름과 관계없는 신호등에 제지당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리고 웬만한 골목길에는 네거리 신호등이 장악하고 있어 되레 불편한 경우가 많다. 과연 신호등 설치가 능사인가라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경주 알천북로가 좋은 사례다.
 경주교와 알천교를 잇는 알천북로가 1년여의 공사 끝에 4차선으로 확장 개통했으나 교통신호등이 추가로 늘어나면서 차량통행이 2차선 때 보다 오히려 원활치 못하다는 주민의 불만이 일고 있다. 알천북로는 주말이면 보문단지 일대를 찾는 관광객들로 인해 교통체증이 극심한 곳이다. 이에 경주시는 총 사업비 70억원을 들여 이 도로를 확장했으나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도로확장과 함께 기존 1개뿐이던 신호등이 추가로 6개나 더 생겨나면서 교통이 한산한 평일에는 과거보다 시간이 더 걸릴 때가 많아 오히려 불편하다는 것. 주말 교통량만 앞세워 평일 교통량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도 지난 2011년, 한때 교통체증을 일으킨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우리나라 도로 구조에서 사라졌던 로터리(회전교차로)를 부활한다고 밝혔다. 원활한 소통과 녹색교통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형 로터리 설계지침을 제정해 향후의 도로건설에 본격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로터리는 사고가 많아 무조건 철거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뒤엎은 것이다.
 즉 로터리는 운영만 제대로 하면 신호등보다 교통흐름에서 훨씬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국토부는 "우리나라 전체 교차로의 10%를 회전교차로로 전환하면, 에너지 절감과 오염물질 배출량 감소 등으로 연간 약 2조439억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고 했다.
 이제 우리도 교통신호등에 대한 맹신(盲信)을 버려야한다. 시민들의 교통질서에 대한 의식이 높아질수록 신호등이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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