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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봉 명예회장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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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3-2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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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경제계의 큰 별인 대아그룹 황대봉 명예회장이 지난 23일 향년 84세로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은 지난해 가을부터 췌장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오다 최근 건강이 갑자기 악화돼 포항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했으나 끝내 숨졌다. 고인의 빈소에는 지역 경제계를 비롯 지역 유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평소 지역사랑에 대한 고인의 평소 뜻을 기리는 한편 유족들의 애통함을 위로하고 있다. 
 지난 1930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에서 출생한 고인은 포스코 건설로 포항시의 도시규모가 팽창하던 70년, 80년대를 거치면서 포항지역 버스 운수업과 부동산업 등으로 큰 부를 일궜다.
 그 후 포항~울릉 간 여객선 운영업체인 대아고속해운을 비롯해 대아상호저축은행, 영진건설, 경북일보, 경주CC, 대마도호텔, 울릉리조트, 대아여행사 등의 기업을 잇따라 추가해 대아그룹으로 성장시킨 후 회장으로 오랫동안 엮임했다. 고인은 또 제12·13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내면서 교통· 건설· 문공분과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 2005년 대아그룹 회장직을 큰 아들 황인찬씨에게 물려줬다. 그러나 명예회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그룹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등 기업가적인 열정이 남달랐다.
 특히 고인은 향토사업가로써 뿐 만 아니라 육영과 사회사업에도 큰 족적을 남긴 분으로 기억되고 있다. 지난 1983년에 포항 세명고등학교를 설립했는가 하면 85년에는 사재 20억원을 출연해 재단법인 영암장학회를 설립했다. 학업성적이 우수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지역학생들이 영암장학금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
 또 1986년에는 포항시 대도동에 사재로 350석 규모의 영암도서관을 건립해 포항시에 기증했다. 당시 포항에 변변한 도서관 하나 없는 것을 감안할 때 고인의 숭고한 뜻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와함께 1986년에는 노인복지회관을 건립해 포항시에 기증했는가 하면 같은 해 포항공대 신축공사 중에는 개인 소유 토지를 조성원가에 매각함으로써 포항공대 탄생에 큰 힘이 되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같이 지역을 위해 큰 족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고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후손들은 이제라도 고인의 숭고한 뜻이 퇴색되지 않게 아버지, 할아버지에 대한 잘못된 평가를 바로잡아야 한다.
 다시한번 해방이후 포항경제계 1세대를 대표하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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