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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장, 행사참석 줄이기 '과감한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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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3-2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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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덕 포항시장이 소규모 행사 참석을 줄여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그 시간을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방 민원인 불편을 해소하는데 할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대구·경북지역 제6기 민선 지자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행사 참석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어서 실현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지금까지 민선단체장들 중 일부는 이같은 행사참석 줄이기를 선언했다가 흐지부지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단체장들은 그동안 각종 지역행사에서'얼굴마담'역할을 하느라 정작 업무는 뒷전인, 주객전도의 상황이 연출돼 왔다. 선거로 당선된 정치인인 만큼 지역민들이 부르는데 가지 않겠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일 뿐 아니라 용기를 요하는 일이다. 오죽했으면 이같은 선언을 하겠느냐는 말이 나올 만큼 상황은 심각하다.
 포항시장의 경우도 1일 평균 5회 가량의 각종 행사 참석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포항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지역내에서 열린 2천691회의 행사중 시장이 참석한 행사만 1천658회에 달해 1일 평균 4.54회나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강덕 현 시장의 경우도 지난해 7월 취임이후 연말까지 6개월 동안 1천71회의 행사 중 658회에 참석해 1일 평균 3.61회의 참석률을 보였다.
 지역민들의 의식수준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측에서는 시장이 참석해야 체면이 서고 행사의 권위가 선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초청하고 있다. 이중에는 읍면장이나 구청장이 참석을 해도 충분한데도 구태여 시장을 초청, 체면을 세우려하고 있다. 지방 자치단체들 사이에서 무한 경쟁에 돌입한 현실에서 보면 크나큰 행정력 낭비임에 틀림이 없다.
 이 시장도 그동안 잦은 행사 참석으로 '창조도시 포항건설'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추진에 많은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앞으로 정부주관 행사, 전국 단위 시민화합 행사 등에는 참석하고, 읍면동 또는 각종 자생단체의 소규모 행사에는 부시장과 또는 해당 구청장, 각 국장 및 소·원장 등을 탄력적으로 참석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이시장의 이같은 선언에 대해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남았다. 행사의 권위가 다소 실추되고 섭섭한 감이 없지 않겠지만 시장을 초청하는 일은 가급적 스스로 자체해야 한다. 반면 시장으로 하여금 기업·투자유치 상담, 국비예산 활동, 일자리 창출, 정책구상 등에 매진하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이것이 지역을 발전시키는 일이요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일이다. 다만 시장은 행사불참이 행여나 시민과의 소통부재라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보완책을 마련해 시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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