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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 교사의 반이 담임을 맡는 현상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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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3-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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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기간제 교사 1만여 명 중 담임을 맡은 교사의 비율은 2010년 31.3%에 2012년 45.9%, 2014년 56.2%로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특히 학생 생활지도가 어려운 중학교에서는 이 비율이 2010년 43.9%, 2011년 55.7%, 2012년 67.3%, 2014년 71.3% 등으로 초, 고등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로 보건대 정규교사들이 담임을 기피해 이 부담을 기간제 교사에게 떠넘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담임을 맡게 되면 교과준비 및 수업, 생활지도, 각종 상담, 가정환경조사, 보고서 작성 등 할 일이 만만치 않다. 가르치는 일보다 그 외의 업무가 더 많다.
 그런데, 이런 이유로 담임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기간제 교사의 담임 부담이 늘어나지만 기간제 교사에 대한 연수는 허술하다고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짚어야 할 것은, 정규교사들이 담임을 기피한다는 것은 교사 스스로 자신이 교사로서의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행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는 취미 생활이 아니다. 오로지 보람으로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이다. 보람이란 의무감 없이는 느끼지 못하는 정서의 산물이다. 싫어도 해야 하며 그 결과 따라오는 자신의 가치 상승 확인이다. 그런데 요즘 정규 교사들이 담임을 기피해 새 학기만 되면 교장이 담임을 맡아 달라고 하소연을 해야 한다고 한다.
 담임은 잡무가 많다며 기피하면서 스승으로서의 존경은 받겠다며 교권확립을 외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 문제는 교육당국이 해결에 나서기에 앞서 교사 개인들이 스스로 자신을 진단하는 것이 순서다.
 기간제 교사의 연수부족 문제는 교육당국이 나서야할 사안이다. 지난해 한 조사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기간제 교사의 평균 수업시수는 18.8시간으로 정교사와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기간제 교사의 51.1%가 과거 1년간 학교나 교육청이 주관하는 연수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담임이 돼서 학생상담, 생활지도, 수업능력 향상을 위한 연수가 필요하지만 반 정도가 이런 연수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래가지고는 학교폭력 등 긴급하거나 중대 사안이 벌어졌을 때 제대로 된 대처를 하기가 힘들다. 결국 피해는 교사 자신은 물로, 학교, 학생, 학부모, 교육당국 모두에게 돌아가게 된다.
 이미 우리 교단은 14% 정도가 기간제 교사로 채워져 있다. 적지 않은 비중이다.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연수, 처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공교육 정상화는 기초부터 부실한 대책이 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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