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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주 관광연계, 획기적인 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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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4-0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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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와 경주시가 관광객 유치에 전력질주 하기위해 손을 잡았다. 아직까지 두 도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협력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이상할 정도로 너무나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극히 당연한 처사다. 경주시는 대구시와 지난달 31일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대구의 도시관광·근대역사 자원과, 경주의 세계문화유산·한옥마을 체험 등을 활용한 대구·경주 관광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2015 세계물포럼 성공 개최'와 '창조관광 원년 선포에 따른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위해 6차례의 실무회의 끝에 이뤄졌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도시가 지닌 관광 강점을 최대한 살려 관광산업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한류콘서트, MICE, 의료관광, 산업관광, 공연관광 등 특수목적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외래관광객 유치에도 공동협력하기로 했다.
 대구와 경북은 관광산업을 위해 긴밀히 협조해야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특히 경주는 문화적인 면에서도 대구와 거의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대구와 가까워야할 경주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우선 관광객 측면에서 보면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구·경북 보다 부산·경남 쪽이 훨씬 많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의 숫자를 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물론 대구·경북민들이 어려서부터 경주 문화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대구 시민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우선 교통이 불편하다. 대구에서 접근 방법은 대체로 경부고속국도인데 지금 한창 공사 중인데다 성수기에는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려면 건천에서부터 정체되는 악몽을 견뎌내야 한다.  
 따라서 '경주' 하면 대구시민은 '교통지옥'부터 떠올린다. 세계적 노천박물관인 경주남산을 등반할 경우에도 거리 70km 밖에 되지 않지만 하루를 꼬박 잡아야한다. 게다가 감포는 대구시민에게는 이미 '오지'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악재(惡材)는 또 있다.
 엊그제 포항 KTX역이 개통을 했다. 덕분에 대구에서 30여분이면 도착하게 됐다. 그렇잖아도 포항 죽도시장에 대구시민이 몰리는 마당에 KTX까지 도와주고 있다. 안타깝게도 대구시민은 경주에도 KTX역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경주 도심과 너무나 동떨어져 그 쪽을 이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달구벌과 서라벌 관광연계의 문제점들이다. 관광산업은 두 지자체가 손을 잡는다고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다. 문제점을 해결해나가야 한다. 인근에 있는 대구시민의 마음도 잡지 못하면서 세계적 관광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연목구어(緣木求魚)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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