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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邑'의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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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4-0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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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 고령읍의 행정구역 명칭이 2일부터 '대가야읍'으로 바뀌었다. 고령군은 대가야국이 건국된 서기 42년을 기념해 4월2일을 '고령군민의 날'로 정하고 이 날에 때맞춰 지역주민과 관계자 등을 참석시킨 가운데 '대가야읍 선포식 및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 실로 2천년 전의 역사(歷史)를 현대의 무대에 옮겨놓은 뜻 깊은 행사였다.   
 대가야의 기원은 후한 시기 고령 지역에서 청동기문화를 바탕으로 형성되어 서서히 성장해 나간 반로국(半路國)이다. 반로국은 3세기 후반 경 현재의 고령군 우곡면 일대인 신복현과 합천 야로 지역인 적화현을 통합하면서 지역 연맹체를 구성하였다. 당시의 대가야 모습은 고령읍 내 쾌빈동 고분군을 통해 볼 수 있다. 따라서 고령읍이 대가야의 적자(嫡子)임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읍명 개칭은 불가피하다.
 뿐만 아니다. 고령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가야'라는 브랜드가 절실하다. 곽용환 군수도 기념사를 통해 "대가야읍은 고령군이 대가야라는 브랜드를 제도적으로 선점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대가야라는 브랜드는 지역의 가치를 더 높여 지역 발전을 이끌어 갈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가야읍'은 고령읍민의 바램이었다. 지난해 12월 고령읍을 대가야읍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주민 찬·반 의견조사가 실시됐다. 고령읍 전체 4천814세대 중 70.8%인 3천406세대가 응답했다. 총선 투표 열기 못지않은 참가율을 기록했다.
 이태근 대가야읍명칭변경추진위원장(전 고령군수)의 주재로 추진위원과 관계공무원· 일부 언론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찬반조사결과에 대한 개표를 실시한 결과, 2천831세대(83.1%)찬성, 542세대(15.9%)반대, 33세대(1%)로 읍민들의 열망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그리고 고령에는 세계 유일의 '대가야사 전문 박물관'인 대가야박물관이 있다. 2005년 4월 문을 연 대가야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최대 규모의 대가야시대 순장무덤인 지산리44호 무덤을 복원 재현한 '대가야왕릉전시관', 대가야를 중심으로 고령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전시한 '대가야역사관', 악성 우륵과 가야금을 체계적으로 재조명한 '우륵박물관'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야시대 철기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대가야읍'으로 새로 태어난 고령은 이제 깊은 잠에서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깨닫지 못한 후손들의 책임도 크다. 그러나 이제 '대가야'의 기상을 등에 업은 고령의 앞날은 탄탄대로다.
 '대가야'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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