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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벚나무 일시 고사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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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4-0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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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지역 곳곳에 벚꽃이 만개했다. 이제 경주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벚꽃 관광지로 대접받고 있고 관광객들도 매년 이맘때면 경주를 찾아 봄 정취를 즐기곤 한다. 경주 벚꽃이 명물로 자리 잡았다는 증거다. 경주시는 최근 경주의 아름다운 벚꽃길 10선을 선정 발표했다.
 보문단지 호반길을 비롯해 김유신장군 묘 입구, 대릉원 돌담길, 첨성로 산책길, 월성~대릉원 길 등이다. 경주지역 길가에는 대략 1만5천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심어져 있고 반월성과 대릉원 등 사적지에도 모두 1만 3천여 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단순히 벚나무 그루수만을 따지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그루수를 자랑하고 있다.
 경주지역에서 수령이 오래되고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벚나무들은  대부분 1970년대 초반 심어졌다. 보문단지 진입로 천군로와 김유신장군묘 입구의 흥무로, 천마총 인근 계림로, 포석로 등의 가로수 수령은 대부분 45년~50년에 이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벚나무의  수령은 60년 정도인데 이는 산에서 자라고 있는 벚나무의 경우이고 가로수의 경우 매연과 여름철 아스팔트 복사열등에 노출되면서 50년이 채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경주지역 주요 도로변 벚나무들의 경우 올해부터 서서히 수명이 다해 4,5년 후에는 일시에 고사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일시에 그 많은 벚나무가 고사한다면 경주는 봄철 관광객 유치에 치명타를 입게 됨은 물론 지역민들의 관광소득도 크게 줄게 된다.
 경주지역 벚꽃은 누가 뭐라고 해고 관광용임을 부인할 수 없다. 수령이 30년 이상된 벚나무가 일시에 수명을 다해 죽고 어린나무들로 대체한다면 관광상품으로서의 벚꽃은 매력을 잃게 된다.
 이제 경주시는 2가지 고민을 해야 한다. 우선은 일시에 수명을 다할 벚나무를 대신해 미리 기존 벚나무 중간 중간에 어린나무들을 심어 대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고사 직전에 있는 벚나무는 과감히 베어내고 수령이 10년 전후의 중간 크기의 나무를 심어 과도기 공백을 메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 한 가지는 경주시가 가로수 수종을 선택함에 있어 계절적인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벚나무는 봄철에만 꽃을 피우는 한철 소재에 불과하다. 하지만 경주가 사계절 관광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벚나무 일변도의 가로수 보다는 사적지 특성과 스토리텔링을 고려한 수종의 선택이 필수적이다.
 어느 지역에는 가을철을 대비한 단풍나무가 어느 지역에는 여름철을 대비해 메타스퀘어나무가 적절한 곳도 있다. 서라벌대로의 우리 고유품종 가로수길은 확대할 필요가 있다. 미리 대비하지 않아 벚꽃 가로수길이라는 훌륭한 관광소재를 잃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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