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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취수원 이전문제 매듭지을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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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4-1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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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취수원 이전과 관련한 대구시와 구미시의 민관협의회가 지난 9일 두번째 만남을 가졌다. 예상 했던 대로 양측은 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는 등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회의에서 양측 위원장은 국토부의 취수원 이전 용역 결과에 대해 검증 과정을 거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달 중 구미지역 대학의 교수들이 용역 결과를 1차적으로 검증한 뒤 이후 필요에 따라 대구지역 교수들이 검증결과를 재검증하는 방식이다. '대구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해도 수질·수량에 문제가 없다'는 용역 내용 등에 대해 3개월 정도의 기간으로 집중 점검하겠다는 이야기다.
 다행스러운 것은 양측이 국토부 용역 전체를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선별적 검토를 하기로 협의했다는 점과 앞으로도 대구와 구미가 서로 감정싸움이 아닌 객관적 자료를 가지고 취수원 이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대구상수도취수원 문제는 어제오늘 불거진 문제가 아니다. 물론 원죄는 낙동강 오염사고다.1991년 낙동강 페놀사건은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하는 대사건이었다. 당시 대구 시민은 구미산단에서 무단 방류된 페놀 30톤을 그대로 마실 수밖에 없었다. 이후 유사사고는 끊이지 않았고, 최근 불산 및 염소가스 누출사고 등으로 또 다시 식수 공포에 시달려야만 했다.
 이같은 기막힌 현실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구미 공단 상류로 취수원을 이전하는 사업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대구취수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위해서는 대승적인 결단이 절대적이다. 우선 대구시와 구미시의 문제만으로 치부하고 뒤짐 지고 있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경북도의 태도 변화가 요구된다.
 대구 취수원 문제는 비단 구미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성주군과 칠곡군은 물론 상류의 상주시와 안동시 등 낙동강 수계에 있는 전 시군과 관련이 있는 문제다.  특히 최근 경북과 대구시는 물 문제에 있어 큰 밑그림을 그리며 세계물포럼을 유치해 진행하고 있다. '지역 물 문제 하나 해결 못하면서 무슨 세계 물포럼이냐'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한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경남과 부산의 환경단체들이 이 문제에 개입하려한다는 조짐을 보이는데 있다.
 대구취수원의 상류 이전은 현 취수장관리를 소홀히 하는 원인이 돼 중·하류 낙동강 수질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논리다. 대구취수원 문제 이제는 매듭지을 때가 됐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상생협력이요 정치력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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