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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방폐장이 행자부 소관 업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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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4-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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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을 1년여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의 행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정장관은 12일부터 13일까지 1박2일 동안 경주에 머물며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행자부가 밝힌 정정관의 공식적인 경주방문 이유는 세계물포럼 참석과 세월호 사고 1주년을 맞아 실시되는 국가안전대진단 차원에서의 경주 방폐장을 점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장관이 1박2일 동안 경주에서 보낸 일정을 살펴보면 단순히 그러한 이유로 경주를 방문했다는 설명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특히 내년 총선을 1년여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이 다음 총선 출마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장관이 경주에서 보낸 일정을 보면 더욱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밖에 없다. 물포럼 참석은 업무와 연관이 있다고 치더라도 경주 방폐장 점검은 한마디로 생뚱맞다.
 물론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행자부 장관인 만큼 방폐장의 안전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점검하는 것은 일면 이해를 못할 바는 아니지만 방폐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업무임을 감안하면 어딘지 모르게 방폐장 방문은 갖다 맞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경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지역경제인 10여명과 간담회를 가진 것도 모양세가 이상하다. 이 간담회에는 상공회의소 회장은 물론 전통시장 상인대표도 참석했다.
 정 장관은 다음날에는 서악서원에서 향교·서원·고택 활용사업을 주제로 간담회도 가졌다. 서원을 복원해 지방의 문화·교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취지지만 이 역시 행자부 업무라 보기 보다는 문체부 업무라 할 수 있다.
 정 장관의 이번 경주방문을 두고 다분히 1년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총선과 관련한 부적절한 행보라는 비판이 시민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경주가 고향이라 장관이 된 만큼 지역민들을 만나 존재감을 알리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라 할 수 있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부적절 한 처신임은 부인 할 수 없다. 총선출마에 뜻이 있고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우선은 행자부장관의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우선이다. 경주시민들은 본분을 뒤로한 체 곁눈질을 하는 장관 보다는 자기 일을 충실해 그 어느 장관보다도 유능한 장관이었다는 평을 받는 지역출신 인사를 더 원한다.
 총선출마를 꿈꾸는 다른 현직 공직자들도 눈여겨보고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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