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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 한순희 의원 외유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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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4-2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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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순희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장의 러시아 한복 보내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최근 각지자체 의원들의 관광성 외유가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펼쳐지고 있는 활동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한순희 위원장의 한복 보내기는 지난 3월 러시아의 역사문화도시인 벨리키 노브고로드市와 경주시의 우호도시 체결을 위해 이곳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러시아 駐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한민국총영사관 천의진 영사는 한 위원장일행에게 한복지원을 요청했다. 천영사가 경주시의원에게 한복지원을 요청한 것은 경주시가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문화도시요 전통을 간직한 도시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한복지원을 요청하면서 천의진 영사는 "러시아에서는 한복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형편"이며 "입지 않고 옷장에 보관만 해두는 한복을 몇 벌이라도 보내주면 '한국의 날' 행사에 아름다운 전통의상인 한복을 러시아에 홍보하는데 유용하게 활용하고 싶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귀국 후 한위원장은 우선 자신의 장롱을 뒤져 한복을 찾아냈다. 여성단체회원들은 물론 인연밴드회원들에게도 SNS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다. 한 달여만에 한복 48벌을 모았으며 정성스레 세탁하고 포장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보냈다. 한위원장의 한복 보내기는 러시아 고려인들에게는 고국의 따듯한 정을 전하는 것은 물론 잊혀져가는 한민족의 전통을 잇고 민족의 뿌리가 한국임을 일깨우는 소중한 계기가 되고 있다. 실로 거창하지는 않지만 의미있고 보람 있는 일이다. 한위원장의 이번 한복보내기를 계기로 경주지역이 러시아 고려인들에게 희망과 고국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첨병 역할을 할 것 제안한다. 러시아 고려인 상당수가 경주를 비롯한 경북일원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생뚱맞은 일도 아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아예 경주시의회가 공식적으로 나서 러시아 고려인들을 지원하는 문제도 고려해 봄직하다. 특히 고려인들에게 음력달력을 보내는 일은 김성수 시의원이 수년전부터 구상해 오던 일이기도 하다. 이는 대부분의 고려인들은 정착 초기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척박한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식들을 공부시키고 현지에서 터전을 잡아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들에게 음력 달력은 농사를 짓는데 있어 필수적이나 러시아현지에서는 이를 쉽게 구할 수도 없어 각자 수작업으로 메모를 하는 수준의 농사용 달력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만약 한복과 함께 음력달력을 수집해 보낼 수만 있다면 러시아 고려인들에게는 큰 힘이 될 뿐 만 아니라 항상 고국과 연결되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한순희 의원의 외유는 타 의원들의 관광성 외유와는 분명히 비교가 된다. 시민들 사이에서 '한순희 의원의 외유만 같아라' 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를 곱씹어 봐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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