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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인구감소 방관만 할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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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4-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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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지역 인구감소가 10년 이상 장기화되고 있다. 대부분 지역의 인구 유출이 대도시로 집중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나 경주의 경우  포항과 울산 영천 등 인근 지역으로의 유출이 많아 해결책 마련이 더 시급하다. 경주지역의 주민등록상 인구수는 지난 2002년 28만 5900명이었으나 2005년 27만 7764명까지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28만 대가 무너진 이후 13년째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이같은 인구 감소는 최근에도 그치지 않아. 지난 2014년 1월 기준 26만 3122명이었던 인구는 2015년 1월 26만1643명으로 12개월 동안에만 1500여 명의 인구가 줄었다.
 경북도 내 시군으로 빠지는 경주지역 인구 순유출은 2014년 619명으로 현재 도내에서 가장 높다. 2014년 경주에서 빠져나간 619명 중 포항으로 491명, 경산 70명, 영천 36명, 안동 35명, 청송 22명 순으로 인구가 빠져나갔다. 한마디로 탈경주 바람이 거세다.
 경주지역의 인구유출은 안일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경주시의 태도와도 관련이 있다. 경주시는 수년전 잠시 인구 늘리기 운동을 전개하다가 1년도 못돼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인구를 30만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만 거창하게 발표했지 그 실현 방안을 등한시 한 때문이다.
 반면 포항시의 경우 인구 50만을 지키고 이를 넘어 광역도시로의 성장을 꿈꾸며 꾸준히 인구 늘리기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포항시는 관주도의 인구 늘리기 운동보다는 시민사회단체가 주축이 된 인구 늘리기 운동을 시행함으로써 포항시와 민간의 역할분담, 그 성과를 높이고 있다. 포항뿌리회가 최근 펼치고 있는 '마이 포항 주소 갖기 운동'이 대표적이다. 이 운동은 우선 자발적인 시민운동이라는 점에서 호응도 크다.
 우선 지역의 대표기업인 포스코가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 김학동 포항제철소장이 얼마 전 부임하자마자 포항으로 주민등록을 옮기자 다른 임직원들도 뒤를 따르고 있다. 흥해읍 공무원들은 한동대 학생들의 주소 이전을 위해 학교에 직접 출장을 나가 주소이전을 지원하고 있다. 포항시민이 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경주시의 인구 늘리기 운동은 보다 적극적으로 변해야 한다. 관의 힘만으로 부족하면 민간에 협조를 얻어서라도 인구 30만은 달성돼야 한다. 공단은 물론 군부대, 대학 등에 협조를 얻어 실질적으로 경주에 거주하면서 주소를 옮기지 않는 지역민을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 투자를 유치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시간을 요하는 일은 그 일대로,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일은 당장 실행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시정의 최우선 순위를 인구 늘리기에 두는 결단만이 침몰해가는 경주호를 살릴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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