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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市안에 또 다른 보문市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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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4-2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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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가지와 보문단지간의 격차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이는 최근 보문단지 위주의 각종 개발정책이 낳은 결과로 향후 경주시정 방향의 수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의 기형적 발전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보문단지에는 하이코를 비롯해 동궁원, 농협연수원 등 굵직굵직한 시설들이 들어서거나 들어설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시가지에 들어서야 할 영화관과 쇼핑몰, 대형식당 등 상업시설들도 추가로 들어서거나 들어설 예정으로 있어 상대적으로 침체된 시가지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경북관광공사에 따르면 현재 보문단지 내 각종 시설용지의 매각률은 약 95%정도로 이중 90%정도에서 시설물들이 착공 되거나 완공됐다. 이는 더 이상 들어설 공간이 없다는 의미로 포화 상태라는 말과 같다. 더구나 현재의 보문단지 외곽에도 경주세계엑스포장을 시작으로 골프장과 숙박시설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에는 보문단지 입구에 동궁원이 개장하면서  실질적인 보문단지 면적은 이보다 훨씬 확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보문단지는 관광객들이 몰려 교통체증을 비롯해 각종 과밀화에 따른 문제가 속출하고 있고 시행정력을 총동원해 유치한 관광객들은 보문단지로 몰리면서 시가지 주민들은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광소득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문단지의 과밀화는 장기적으로는 경주지역 관광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 특히 보문단지 입구에 개장한 동궁원의 경우 주말과 공휴일의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들이 몰고 온 자동차들이 몰려 보문단지 입구를 막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어 정작 보문단지 안쪽 업소와 시설물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더구나 동궁원이 교통영향 평가도 제대로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제2동궁원 확장 공사를 진행 완공 할 경우 교통 체증은 경주 IC와 서라벌대로 일대에까지 미쳐 거대한 주차장화 할 가능성이 높다.
 더 큰 문제는 보문단지와 시가지의 양분화에 따른 기역경제 분리현상이 시민들의 정서에도 악영향을 미쳐 '적대적 관계'로 고착화 될 우려가 높다는데 있다. 이같은 적대적 반목현상은 향후 예산 집행과 도시계획 수립차원에서도 영향을 미처 '제3의 지대'로 취급 받을 우려가 높다. 물론 현재도 '경주에는 경주시와 보문단지 시 2개의 도시가 있다'는 말과 더불어 '최양식 시장은 경주시장인지 보문단지 시장인지 모르겠다' 는 말이 나오는 점은 곱씹어 봐야할 대목이다.
 경주시와 시의회는 이쯤해서 주민생활과 동떨어진 관광단지개발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보문단지 개발이 시가지와 문화유산을 등한시하는 주객이 전도된 개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시가지와 보문단지를 '등가개발' 하는 대책이라도 마련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를 냉정히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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