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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신도시명, '마땅한 이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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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5-1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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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가 도청이 옮겨가는 신도시의 이름을 공모했으나 마땅한 이름을 찾지 못했다.
 도는 당초 지난달 29일 도청 이전 신도시 명칭 선정위원회를 연 뒤 접수한 명칭을 심사해 수상작을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위원회에서는 심도 있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우선 5개 응모작만 선정했다.
 11일 위원회가 다시 열릴 예정이나 선정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같이 선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5개의 명칭 모두 신도시의 정체성과 대표성을 나타내기에는 어딘가 부족하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달 2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848명이 457개(명칭 다수 중복) 이름을 응모 한바 있다.
 후보로 오른 5개의 명칭 모두는 경북의 정체성, 장기발전비전, 상징성, 역사성, 기대효과 등의 심사기준을 충족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우선 '동천'이라는 명칭은 '하늘을 여는 동쪽의 땅'이라는 의미와 '안동과 예천의 끝 글자를 따 동천'이라 했지만 너무 흔한 이름이다. 또한 '예안'이라는 명칭도 '예천과 안동의 첫 글자를 땄다는 의미'외에 별다른 의미가 없다.
 '퇴계'의 경우에도 '이황의 이상적 가치 실현의 의미가 있으나 인물을 도시명으로 하는데는 이견이 있다. '풍호'와 '해올'도 '풍산면과 호명면의 줄임말'(일부 풍년농사와 호랑이의 기백)이라는 의미와 '해가 떠오르는 도시, 서라벌'의 의미가 있으나 도청 소재지의 명칭으로는 부적합 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북도는 안동 예천지역민들의 신도시명 선정 반대와는 별개로 도청 신도시명 공모를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 공모자체를 취소하기가 힘이 든다면 응모한 작품 중에 다시 후보작을 선정하고 세심한 선정에 들어가야 한다. 필요하다면 작명전문가들을 동원해서라도 도시명 선정에는 신중해야 한다. 특히 후보작을 선정함에 있어 영문표기를 고려하고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쉬운 도시명을 선정하는 것은 필수고려 사항이다. 향후 경북도청 도시명은 외국에도 널리 홍보해야 하고 도청을 찾는 외국인들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안동 예천 주민들이 주장하는 행정 통합문제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 신도시가 행정구역은 그대로 둔 채 전남 남악신도시, 충남 내포신도시처럼 신도시명을 만들었을 때 드러난 문제 등을 면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
 경북도가 주장대로 앞으로 행정, 전통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자족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고유의 브랜드 명칭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나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고민 없이 가볍게 도시명을 지어서는 곤란하다. 심사기준의 배점을 고쳐서라도 경북을 대표할 수 있고 타지역 도민이 수긍할 수 있는 도시명으로 정해지기를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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