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예산심의 '朝令暮改' 해서야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경주시의회, 예산심의 '朝令暮改' 해서야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5-05-12 21:34

본문

 경주시의회의 예산심의가 조령모개(朝令暮改)하고 있다. 경주시의회는 지난 제203회 임시회에서 경주시가 제출한 에밀레종 테마파크(신라대종테마파크) 조성 추가경정 예산 5억2500만원을 승인했다. 이 예산은 지난해 12월, 2015년 당초 예산 심사 때 경주시의회가 삭감했던 것으로 별다른 여건과 상황이 변한 것이 없는데도 5개월여만에 부활했다. 경주시의회는 경주시가 지난해 12월, 2015년 당초예산을 편성하면서 종각건립 등 에밀레종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지역특별회계 7억5000만원, 경북도비 2억2천500만원, 경주시예산 5억2500만원 등 총 15억원을 편성해 제출한 것을 '종각건립 장소로 선정한 옛시청터 부적절하다'며 경주시 예산 5억2500만원을 전액 삭감했었다. 
 경주시의회는 지난해 9월 행정사무감사 당시, 경주시가 지난해 5월 충북진천의 범종 제작사와 종제작 및 설치 계약을 한 사실이 드러나자 종각설치 장소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계약부터 체결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이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예산통과가 어려울 것임을 예고했고 실제로 삭감했다.
 경주시의회의 이같은 조령모개(朝令暮改)식 행태는 이미 지난달 경주시의회 의원들의 현장견학에서 예견됐다. 월성원전 계속운전에 다른 주민빈발 등 산적한 현안을 외면하고 있던 의회가 '현장견학'을 명분으로 외유에 나서더니 그 일정 중 ' 신라대종' 주조 업체인 충북진천의 모 업체를 방문, '대종제작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부터다. 이 현장방문에는 권영길의장도 동행했다.
 시의회의 오락가락, 갈지자 행보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우선 권영길의장의 행보가 비판을 받고 있다. 의원들 대다수가 시장의 '불통 시정'과 '밀어붙이기식 시정'에 대해 반기를 들며 반대한 사업에 대해 의장이 나서 수습하려한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더욱 가관인 점은 현재까지 종각설치 장소도 결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있다. 경주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노동동 옛 경주시청사 역사도시문화관 건립부지중 500㎡정도의 부지에 종각등 테마파크를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소음등으로 시민불편을 가중시킬 것 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함에 따라 올해 들어서는 법장사 인근 노서동 고분군일대를 후보지로 지목하고 문화재청에 현장변경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가짜 에밀레종을 제작하는 자체에 반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승인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경주시의회는 예산편성을 조령모개하는 가벼운 처신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시민들은 '장소도 결정되지 않았는데 예산부터 승인해주는 파격적인(?)특혜를 주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의회의 시장 들러리론'을 제기하고 있다. 경주시의회, 특히 의장의 처신이 여러모로 아쉽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