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英陽을 확 바꾼 '산나물축제'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오지 英陽을 확 바꾼 '산나물축제'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5-05-14 21:03

본문

 경상북도 지정 우수축제인 제11회 영양산나물축제가 '봄의 향연! 영양취나물의 비밀이야기'라는 주제로 오늘부터 18일까지 영양군청 및 일월산 일원에서 펼쳐진다. 신록의 5월에 전국적으로 축제가 줄을 잇고 있지만 영양산나물축제는 독특하다. 축제 소재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가벼운 것인데다, 산나물이 주는 신선함과 '힐링'이미지가 참가자를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행사준비에 큰 비용이 들지 않고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북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기에 손색이 없다.
 이번 축제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민간 주도 축제를 위하여 (재)영양축제·관광재단을 설립했다. 그 결과 주민들이 산나물 축제 시작을 알리는 시가지 길놀이를 시작으로 젊은 층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산나물 코스프레와 산나물 짚신 달리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일월산에서 웰빙 산나물을 뜯고, 맛보고, 배우자!'라는 기본 프로그램에서부터 '조선시대 양반가 음식을 복원한 전통한식 전시'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요리서의 전통음식 조리법을 담은 '음식디미방'의 요리를 재현한 웰빙식단을 선보인다. '관광객들과 함께하는 산나물 비빔밥 만들기'는 경북 최고봉인 일월산 높이인 1,219m를 상징하는 1,219인분의 산나물 비빔밥을 관광객들과 함께 만들어 시식하는 이벤트다.
 특히 올해는 축제기간 중인 16일부터 17일까지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고향인 영양군 일월면 주실마을에서 '해가 뜨고 달이 지는 내 마음의 풍경'을 주제로 '제9회 지훈예술제'도 열린다. 지훈 선생의 사상을 계승하고 문학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전국 지훈백일장'과 '사생대회'를 개최, 당시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대 상황 속에서도 근대문학의 꽃을 피웠던 선생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영양산나물축제는 이미 시작됐다. 입암면 선바위 관광지에서는 14일부터 '제2회 전국분재예술대전'이 열리고 있다. 130여점의 다양한 분재와 수석 60여점, 야생화 80여점 등이 함께 전시된다. 특히 선바위관광지는 민족의 영산인 일월산에서 발원한 반변천과 청기천(靑杞川)이 자양산(紫陽山) 자락과 만나 굳건한 선비의 기개를 담은 선바위(立巖)를 만들어 낸 유명한 곳이다.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위기속에 치러진 지난해 제10회 축제였지만 전국에서 20만 명이 다녀갔다. 축제기간 동안 산나물을 비롯한 지역특산물 20억 원의 판매고를 올려 200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냈다. 경북 최오지(奧地)이자 군세가 가장 약한 영양군에서 꽃피운 산나물축제는 축제의 진정한 의미와 함께 '작은 거인' 영양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