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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재선충지역 수종교체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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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5-1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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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 효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지역에는 강동면, 안강, 양남일대를 중심으로 재선충병이 재확산 되고 있다. 경주시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고사목 7만 2천399본(3천822ha)을 제거했다.
 올해 경주시의 피해고사목 제거 및 방제 예산은 국비 37억4천200만원, 도비 29억5천만원, 시비 17억9천100만원 등 총 52억2천800만원으로 이중 42억여 원을 집행했다. 포항시와 비교해보면 이같은 실적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포항시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실적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총 21만8천537본을 제거했다.
 여기다 포항시는 4만8천92본의 일반고사목을 제거해 현재까지 총 26만6천629본을 제거한 셈이다. 피해고사목 1본을 처리하는데 쓰인 예산을 단순 비교하면 포항은 4만3천500원, 경주는 5만8천333원이 든 셈이다. 물론 발생지의 산세에 따라 단가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포항과 경주에서 발생되고 있는 고사목의 위치는 대부분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본당 1만원5천원 가량의 단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효율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소나무재선충병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사목제거와 방제를 되풀이 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예산 낭비를 막아야 하는 책임도 있다. 우선 근본적인 대책중의 하나는 재선충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다른 수종으로의 수종개량이 이뤄져야 한다. 이는 단순 수종 개량의 의미를 넘어 경주의 정체성과 주변 산림환경을 되찾는 일이다.
 신라시대 서라벌주변의 산림은 현재와 같은 소나무위주의 환경이 아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산림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는 100만호에 가까운 민가들에서 숯으로 밥을 지어먹었다는 기록에서도 알 수 있다. 화력이 좋은 숯은 소나무등 침엽수 보다는 참나무 등 활엽수로 생산된다는 사실과 경주 주변, 천북, 강동, 내남지역에서 숯 가마터가 많이 발견되고 있는 점은 이를 증명한다.
 또한 왕궁을 비롯한 목조건축물의 자재로서도 소나무보다는 느티나무나 오동나무가 많이 사용됐다는 점에서도 경주주변 산림은 활엽수가 주종을 이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은 특히 문화유산이 많고 사적지마다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경주로서는 큰 골치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참에 소나무위주의 산림을 활엽수로 바꾸는 과감한 수종개량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여기다 테마가 있고 스토리가 있는 활엽수 단지가 조성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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