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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관의 덕목 정약용 목민심서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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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5-1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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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안 연안 어민들의 하소연을 듣고 나면 해당 시군 단체장에게 조선후기 대표적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이 목민심서를 권해드리고 싶다. 어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어항에 쌓인 토사를 치우지 않아 공동어장이 황폐화 되었음에도 무대책으로 일관해 기가 막힌다.
 단체장이 선거에 입후보하면서 내걸었던 어설픈 공약을 지키려다 주민들이 다 죽게 됐는데도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으니 진정한 목민관인지 의심이 간다. 지방자치단체장은 군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다. 피해어민들의 요구해온 마을공동어장 모래준설이 그렇게도 어렵단 말인가. 조선후기 실학자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의 권위는 백성으로부터 온다고 기술하였다. 이는 현대 정치에서 말하는 국민주권에 해당하는 당시로서는 매우진보적인 생각이었다. 조선후기 사회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했다.
 정약용은 당대의 시대적 한계를 넘어서 현재까지도 유효한 저작을 많이 남겼다. 그 중에서도 목민심서는 목민관이 갖춰야한 덕목들에 대해 소상히 적고 있다. 정약용은 단순한 유교적 원리만을 강조하지 않고, 실질적 실천방안까지 제시하여 그 가치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교훈이 되고 있다.
 요약하면 국민이 없는 국가가 없고, 백성이 없는 목민관이 존재할 수 없다. 그의 목민심서에서 가난하고 궁핍한 자들을 돌아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양한 구조적 모순에 의해 고통 받는 많은 이들에게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유효한 것 같다.
 울진군 기성면 사동리 주민들이 군수에게 애걸 목걸 한 내용은 마을 공동어장을 살려달라는 요구뿐이다. 산더미 같은 파도에 밀려온 토사가 미역, 전복 밭 서식지를 매몰시켜 준설을 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수확이 어렵기 때문이다. 어선들의 입·출항 시 잦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수심도 확보해야 한다.
 연안에는 방파제와 해안도로 같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서면서 강풍으로 한번 들어온 모래는 빠져 나가지 못하고 쌓여 어장을 망치기 일쑤이다. 농민들이 농사를 짓다가 자연재해를 입게 되면 보상한 것처럼 어민들에게 재해보상이 있어야 한다. 어민들의 주장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태풍에 토사로 매몰된 바다 밑 바위를 덮친 채 방치될 경우 미역 전복 생산이 불가 능한게 사실이다. 전복은 치패(어린조개)를 해도 폐사율이 높아 엄두도 못낸 다. 어민들의 애절한 사연을 귀담아 듣고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실천에 옮겨 역사에 남는 목민관이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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