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눈높이부터 맞추어야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일자리 창출, 눈높이부터 맞추어야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5-05-25 20:10

본문

 경북도와 한국노총 경북본부가 최근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스매치 일자리를 해소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청년일자리 창출은 박근혜 정부의 제1 경제화두(話頭)다. 이를 위해 경북도와 한국노총 경북본부는 지방산업단지에 맞춤형 교육훈련 과정을 신설하고 취업지원 일자리센터와 취업정보교류 근로자지원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먼저 경산산업단지에 9월까지 근로자복지회관에 첨단장비를 갖춘 뒤 금형·사출 인력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현장 맞춤형 기술교육을 한 뒤 연말까지 6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경산·칠곡·포항 산업단지에 구직자와 재직근로자를 위한 잡 카페인 취업정보교류 근로자지원센터를 26일부터 운영한다. 이렇게 올 연말까지 산업단지 인근 대학의 청년 구직자 8천800여명에게 취업 컨설팅, 지역기업 소개, 기업 면접 등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청년일자리 창출은 우리 경제에서 발등의 불이다. 노동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된 효율적인 고용정책을 펼쳐나가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문제는 고용창출 저하가 절대적인 일자리 부족이 아니라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없다는 데 있다. 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정작 노동계는 일자리가 없다며 실업률은 점점 높아가고 있다. 수요자인 구인자 측과 공급자인 구직자 측의 눈높이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이런 미스매치(mis-match)현상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노동계의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하향(下向)지원을 근로자에게 독려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알찬 직장'을 구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중소기업 중에는 비록 연봉은 대기업에 비해 떨어지지만 장래성이나 글로벌 측면에서 앞선 '스타 기업'이나 '히든 챔피언'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중소기업들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데 있어서 대기업보다 훨씬 유리하다. 젊은 층에 중소기업의 이런 강점을 이해시키는 것이 바로 일자리 창출의 지름길이다.
 다음은 기업 측면에서 살펴보아야한다. 젊은 층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는 단순한 보수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근무환경이나 복지가 열악하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따라서 경북도와 한국노총은 중소기업의 환경개선에 눈을 돌려야한다. 각종 산업환경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산단 특성에 맞는 패키지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동시장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이런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는 '구조적 실업'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