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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폭염도시 이미지만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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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5-2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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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지역에 닥친 폭염이 5월인데도 심상치 않다. 연일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26일에는 낮 최고 기온이 34.9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 최고 기온을 나타냈다. 경주지역의 폭염은 지난 2010년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더니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러다가는 대구, 밀양 등이 가지고 있는 폭염도시의 타이틀을 경주가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폭염도시로 이미지가 각인된다면 관광도시 경주로서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여름 한철 관광객 유치를 포기해야 할 만큼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된다. 숨이 막힐 정도로 무더운 지역에 누가 관광을 오겠는가라고 생각해보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훤하다. 관광객 뿐 만 아니다. 주민들의 고통도 심해 탈경주 붐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고 외지인들의 경주 이주도 꺼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폭염도시로 낙인 찍혀가고 있는데도 경주시는 이에 대한 대책은커녕 심각성을 느끼지도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경주가 관광객들로 인해 먹고사는 도시라면 주민들의 생활여건을 개선시켜 정주 의지를 높이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획기적인 더위에 대한 대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시가지 전역에 나무를 대대적으로 심어야 한다. 고분군 주변의 잔디밭을 숲으로 바꿔야하고 주택가와 시가지 공터에도 활엽수 위주의 나무를 심어 그늘을 만들고 바람을 일으켜 도시의 열기를 식혀야 한다. 또한 시가지 곳곳에 분수나 인공폭포, 벽천 등 수경시설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게 해야 한다. 특히 시가지 중심부에 과거 실개천을 복원하고 물길을 내 복사열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황룡사 터 인근과 용강동에 위치한 제2,3의 원지들도 복원이 어려우면 재현이라도 해서 친수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고분군 주변 해자 복원도 검토해 볼 만하다.
 도로도 손 볼 필요가 있다. 달걀도 익힐 정도의 아스팔트의 뜨거운 복사열을 잡기 위해서는 타지역에서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는 '클린로드 시스템' 을 도입, 뜨거운 한낮에는 물을 뿌려서라도 아스팔트 열기를 식혀야 한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옥상이나 한옥의 지붕, 건물의 벽면에도 다육식물이나 넝쿨식물을 심어 햇빛을 차단하고 실내온도를 낮추어 냉방과정에서 내뿜는 열기도 줄여나가야 한다.
 기상전문가들은 경주의 더위는 서쪽 남산과 토함산, 단석산 등 주변의 높은 산들로 인해 서쪽에서 불어오는 더운 공기가 정체 된데서 기인 한다고 진단한다. 자연적인 요인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사람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면 그 어떤 노력이라도 펼쳐 폭염도시의 이미지만은 막아야 한다. 시는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시민들은 실천 노력을 배가해야 폭염도시 이미지에서 벗어 날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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