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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조차 외면받는 한옥형 관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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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5-3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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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가 경북형 한옥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모범을 보여야할 고도 경주의 관공서들마저 이를 외면하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경북형 한옥 포럼' 창립총회를 열고 경북도를 가장 모범적인한옥 지역으로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올해 안에 '경상북도 한옥진흥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전통한옥 도내 전수조사와 함께 이를 하나로 통합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우수 건축 자산들이 밀집돼 있는 곳을 단위구역인 진흥구역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경북도가 경북형 한옥 개발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전통한옥을 현대생활에 편리하면서 손쉽게 지을 수 있는'경북형 한옥'모델을 개발해 널리 보급함으로서 관련 산업을 진흥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전통의 미를 되찾아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데 더 큰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도내 전역에 아직도 8만9천800채의 한옥이 남아있다는 점은 타 어느 지역에 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경주시도 고도보존법 개정 이후 고도의 이미지 찾기 작업에 주력해 올해부터 20억원을 들여 황남, 황오동을 중심으로 한옥 제모습 찾기 사업을 벌이는 등 고도 이미지 회복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경주시는 최근 경주 보문단지 인근에 한옥전원마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경주시의 한옥 보존 및 보급사업은 구호만 요란할 뿐 겉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주지역에서 최근 건축된 관공서 건물마저 한옥형 건축을 외면한 채 현대식 건축물을 짓거나 기형 내지는 짝퉁 한옥을 짓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경주지역의 한옥형 건물 건축은 지난 70,80년대 까지만 해도 큰 호응을 받았다. 한국전력 경주지점 건물과 지적공사 경주지사 건물 등이 한옥형으로 건축됐고 수년전에는 경주시농업기술센터건물도 한옥형으로 지어졌다.
 하지만 거기까지가 전부다. 지난 2012년 신축 된 경주세무서와 경주보훈지청, 현재 건축 중인 대구지검 경주지청 건물 등 관공서 건물은 물론 한국통신, KT&G경주지점 건물 등 공공기관 건물도 한옥형 건물을 외면하고 있다. 더구나 한옥형 건물건축에 앞장서야할 경주시마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시청청사 건물을 현대식 건물로 신축했는가 하면 황성 ,성건동 주민센터 등 관공서 건물을 짝퉁 한옥형으로 신축했다.경주시의 표리부동(表裏不同)한 한옥시책은 천년고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고도의 이미지를 되찾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질 못한다.
 우선 경주시가 건축하는 건축물부터 모범을 보여야 하고 타 관공서나 공기업의 사옥에 대해서도 미리 설계 전부터 협조를 구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옥, 경주에서조차 외면 받고 있는 현실이 아쉽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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