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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상륙 메르스, 막연한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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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6-0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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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관광도시 경주의 한 병원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환자 이송으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의심환자 1명이 사망한 가운데 메르스가 확산하느냐 진정되느냐는 이번 한 주간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첫 번째 환자는 아내와 그 환자와 4시간동안 같은 병실을 썼던 70대 남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일 현재 벌써 확진환자는 18명에 달해 우리나라는 메르스의 발원지, 중동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메르스 환자 발생국이 되었다. 메르스는 지난 2012년 중동에서 발생한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 증상은 고열과 기침을 동반해 일반 감기와 비슷하다.  폐와 호흡기능과 콩팥 등 신부전 기능을 파괴해 치사율은 40%로 훨씬 높다. 실제로 지난 2002년 전세계를 공포로 몰고간 사스의 치사율은 10%였지만, 메르스는 치사율이 4배나 된다.
 경주지역에는 분위기에 편승한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실체도 없는 거짓말이 민심까지 흔들고 있다. 사실 전국 19개 병원 중 가동되는 거점병원은 17개이며, 이번에 메르스 환자가 입원한 경북 경주 1개 병원 외에도 대구의 1개병원에도 2명의 환자가 입원했다 음성판정을 받고 퇴원하는 등 메르스 공포로부터 자유롭기 못한셈이다. 메르스 환자가 입원한 경주의 한 병원은 각종 유언비어에 외래 환자가 빠져나가 개점휴업상태이다. 병원 측은 병실이 공기가 빠져나지 못하게 차단돼 완벽한 음압시설을 갖추고 있어 전염 우려가 없는 특수시설인데도 악성루머에 병원만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병원 측은 백신개발이 안 돼 확산을 막는데 어려움이 있긴 해도 공기를 통해 전염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메르스는 중동국가의 풍토병으로 비 중동 국가에는 발병 율이 거의 없는데도 유독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병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과거 사스 파동으로 7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던 중국과 홍콩이 메르스 공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외래 전염병에 대한 방역 당국의 초동대응 실패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이웃 나라에까지 피해를 주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보건복지부의 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새로운 병이 나타날 때마다 방역체계가 허술하고 뒷북행정이니 한심한 노릇이다. 첫 환자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안심하라고 했던 보건당국은 환자를 지방으로 이송해 격리 치료에 나서는 등 뒤늦게 안간힘을 쏟고 있다. 메르스 질병이 종식되고 평온을 되찾게 되면 메르스 환자이송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병원에 대해서도 보상책이 있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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