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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이전 시기 결정보다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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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6-0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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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가 도청 이전 시기를 두고 갈팡질팡하면서 또 한 번 도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경북도가 도청 이전 시기에 대해 헛발질을 한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다. '2013년까지 하겠다', '개도 700주년에 맞춰 2014년말까지 하겠다', '2015년 7월에 하겠다' 등 말바꾸기가 하도 여러 번이라 이제는 도청의 다른 정책도 믿지 못할 지경이다.
 과거에는 신도청 조성 공사과정에서 설계변경이 잦아 이전 일정을 정확히 하기가 사실상 어려웠다고 치더라도 올해 같은 경우는 이미 신청사가 완공됐고, 다른 기반 시설 완공시점도 정확히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전 시기를 밝히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런데도 김관용 지사가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무언가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쓸 데 없는 추측'을 낳기만 할 뿐이다.
 도청 직원조차 이제는 7월 이전 계획은 물 건너 갔다고 단정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난해 김 지사가 하춘수 새출발위원회 위원장의 입을 빌어 '2015년 7월에 이전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경북도가 도청 이전 시기를 밝히지 않음으로써 피해를 보는 사람이나 업체가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을 김 지사는 인식해야 한다. 이전 시기를 밝혀야 도청 직원을 비롯해 관련기관 직원들, 소상공인들, 안동에서 사업을 하려는 기업들도 앞으로의 이사 또는 사업계획을 정할 수 있다.
 경북도의 말만 믿고 이전 시기를 잘 못 계산해서 이미 곤욕을 치르는 직원들이 많은 이상, 이같은 피해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이전 날짜를 밝히는 게 옳다.
 이전 시기와 관련해 도청이나 도교육청 등의 노조는 자녀들의 학교 전학 문제 때문에 겨울 방학 중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 시기쯤에 아파트 입주도 시작되니 올해 10월 입주보다는 혼란이 덜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도의회는 10월에 첫 임시회를 신청사에서 하겠다는 소리가 나온다. 그 시기에 도청 이전도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이 계획을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도의회는 '10월'이라고 못을 박지 말고 도청 이전 완료 후 첫 임시회를 하는 것이 순리다. 그래야 모양새도 좋다.
 중요한 것은 이전 시기를 '개도700년', '연말' 등 무슨 상징에 맞출 일이 아니다. 어차피 이전 시기가 어긋난 이상, 직원들 및 도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시기를 검토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내년 2월로 이전시기를 정했다고 해도 자녀들 전학은 해야 하는데 생활할 집이 없을 수가 있다. 그렇다면 개교일정과 함께 정주여건 조성도 고려해야 한다. 신도시의 정주여건이 어느 정도 마련돼 대구에서 안동까지 출퇴근 하는 직원들의 수가 적정 규모 이하가 되는 시점을 고려해 이전 날짜를 정하는 것이 비용도 줄이고 안전(수십대의 출퇴근 버스가 줄지어 운행하기 때문에 안전문제는 고려대상 최우선 순위다)도 꾀하는 묘수가 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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