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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문화유산 '처용무'공연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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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6-0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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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처용무가 민간에서 재현돼 '실크로드경주2015'에서 공연된다. 이 공연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곳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으로 김성혜 학술팀 등이 주축이 돼 준비되고 있다. 처용가는 신라의대표적인 향가 중의 하나로 처용무는 조선 후기까지 췄다. 일제 강점기에 일시 중단됐다가 1923년 일본의 요청에 의해 아악부 이왕직이 재현했고 이후 한국전쟁으로 단절됐다가 1963년 국립국악원에 재직 중이던 김용에 의해 부활됐다. 김용은 한국전쟁 때 경주로 피난 와 경주 동도국악원의 사범으로 있던 이말량씨 옆집에 살았고 처용무를 배우게 됐다. 처용무는 1848년 헌종무신진찬의궤'에도 언급이 있다. '전국의 선상(選上)기녀들 중 경상도 기녀는 특히 처용무를 잘춘다'는 기록이 있고 '처용무에는 반드시 경주와 안동에서 3명씩 그 지방 사람을 올려 보내라'는 기록이 있었다. 1962년 신라문화제가 처음 개최될 당시 서제를 올릴 때 처용무를 춘 것도 기록으로 남아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자 신라문화동인회에서도 김용선생을 초청해 학술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신라문화제 처용무 공연시에도 경주에서 처용무를 추는 이가 없어 부산, 울산 등에서 초빙해 처용무를 추는 것을 보고 김용은 ' 경주 사람이 처용무를 춰야한다'고 개탄한 바 있다.
 근자에도 처용무를 재현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2012년 대구시립국악관현악단 무용단에 처용무를 잘추는 제자가 있어 그를 초빙해 경주 시민 5명을 선정해 동경관을 빌려 배우게 했다. 이렇게 경주에서 배운 처용무를 시연을 하자는데 중지를 모으고 공연을 시도했으나 처용가면이 없고 의상도 없을 뿐더러 공연준비비만 2천여만원 이상 소요되는 등 난관에 부딪혀 더 이상 진척을 보지 못하고 중단됐다.
 이번 처용무의 복원은 '실크로드경주 2015'가 계기가 됐다. 처용무에 관심 있고 국악 관련자를 공고해 모집한 결과 30명의 시민이 모였고 올 3월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처용무는 누가 뭐라고 해도 경주의 귀중한 문화라는 점에서 문화관광자원화 해야 한다. 올해는 실크로드경주 2015 사업비 예산으로 공연되지만 행사가 끝나면 또 명맥이 끊길지도 모른다. 김용 선생과 이수자를 함께 모셔 오는 등 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처용무는 신라백성들은 물론 왕가에까지 널리 춰지던 '신라인의 혼' 그 자체라는 점에서 그 어떤 무형의 유산보다 발굴, 전승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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