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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사우디 건설 합작을 또 다른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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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6-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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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추진해온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과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합작 사업이 결실을 맺었다. 포스코는 사우디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15일 인천 포스코건설 사옥에서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1조24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주식은 포스코가 보유한 1,080만주 26%와 포스코건설이 발행할 신주 508만주 12% 등 총 1,588만주로 지분으로 치면 38%다. 물론 포스코는 지분 매각 후에도 52.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PIF는 포스코건설의 2대주주가 된다. PIF는 2명의 이사를 선임해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포스코의 이번 사우디업체와의 합작은 2가지 면에서 포스코에게는 기회다. 우선 경영권에는 지장 없이 1조24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됐다는데 있다. 이는 전 경영진의 방만한 사업 확장으로 취약해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일각에서 일고 있는 권회장의 경영능력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에 종지부를 찍는 효과를 나타내 결국 조직 장악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 한가지 점은 이번 계약 내용에 양측이 합작 건설사를 설립해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철도, 호텔, 건축 등 현지 주요 건설사업에 공동 진출하기로 한데 있다. 이는 사우디가 석유에서 벗어나 제조업 등을 강화해 석유이후를 대비하려는 국가 산업구조 개편전략을 미리 읽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처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여기다 포스코가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최종 조율단계인 사우디 국민차 사업 계약까지 이뤄진다면 포스코는 일약 사우디의 미래산업 파트너로서 대접을 받게 된다.
 포스코의 사우디업체와의 합작은 외관상의 효과 이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이면 효과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무건전성 강화는 외관상 효과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투명한 경영관리 체계 구축했다는 점은 이면적 효과다. 바로 이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면적 효과를 바탕으로 포스코가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한다. PIF가 선임한 2명의 이사가 포스코건설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비상장사로선 드물게 국제표준에 맞는 경영의 투명성과 운영시스템의 효율성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니다. 세계시장을 향해서  성큼 다가가고 국제입찰 등에서 탁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제 포스코는 권회장이 합작에 따른 소감을 피력하는 자리에서 고려시대 아랍과의 역사적 문화적 사실을 언급했듯이 모든 일에는 역사와 문화, 철학이 공유돼야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인문학과 기업철학, 지역사회와의 인과관계를 더욱더 연구하고 장려하는 분위기를 그룹 내에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 포스코의 이번 사우디 건설 합작을 또 다른 기회로 삼기를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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