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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총 봉분은 평면, 즉시 복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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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6-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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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관총 발굴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3월 94년만에 재발굴에 착수했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은 23일 3달여간의 조사결과를 내놓고, 금관총이 왕과 왕족만 축조할 수 있는 거대 봉분의 '지상식' 돌무지덧널무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1921년 당시 일제가 금관 등의 부장품만 급히 챙기고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던 금관총의 세부적인 무덤 얼개를 확인했다는 데 있다.
  특히 관과 목곽을 싸고 있는 신라 고분 특유의 돌무지를 어떻게 쌓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오갔던 공법의 수수께끼가 이번 발굴에서 처음으로 풀렸다.
  조사단장인 송의정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장은 "돌무지를 쌓기 위해 목곽 사방에 구역별로 구획된 나무가구를 계획적으로 설치해 안팎과 주변에 구간을 나눠 돌을 쌓아 축조하면서 신라 무덤의 기본꼴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관과 부장품을 넣은 무덤 속 나무덧널의 경우 일제강점기 일본 학자들은 목곽이 한개만 있는 단곽식이고 크기는 길이 4.8m, 너비 2.1m 정도로 추정했으나, 이번 발굴에서는 덧널 아래 깔린 자갈층 범위만 길이 5.7m, 너비 3m로 파악됐다.
 한마디로 금관총은 이미 발굴된 황남대총이나 천마총에 버금가는 규모로 무덤의 주인공 역시 왕이나 왕족임이 증명됐다.
  발굴결과를 놓고 보면 금관총은 경주시민들의 바램과 같이 전시공간을 마련해도 충분한 볼거리가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금관총은 발굴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무덤의 얼게를 확인하고 신라 고분의 돌무지를 어떻게 쌓았는지 수수께끼를 푼만큼 일부는 단면을, 일부는 목재 얼게부분을 복원, 재현한다면 시각적으로도 충분한 볼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광소재로 손색이 없다.
 또 한가지 주목해야할 점은 봉분의 형태에 있다. 지금까지 신라의 왕릉은 모두 도굴 등을 막기 위해 관, 부장품을 넣은 목곽 위에 4m이상 강돌층을 쌓고 흙을 덮어 반원형 봉분을 만들었다고 여겨 봉분이 뾰족한 형태를 고수해 왔고 그렇게 복원했다.
  하지만 이는 엉터리였음이 드러났다. 조사단이 금관총을 재발굴한 결과 목곽 위엔 한두줄 정도의 얇팍한 돌들만 깔려있고 두터운 돌층은 옆 사방으로만 쌓아 돌무지 봉분의 모양도 윗부분이 평평한 사각형 평면임이 밝혀졌다. 이미 복원돼 국민들 머릿속에 각인된 황남대총과 천마총 의 무덤의 형태를 바꿔야 하는 대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제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금관총 복원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 금관총은 내부구조는 물론 봉분의 형태가 지금까지 상식과는 다른 형태임이 밝혀진 만큼 즉시 복원해 잘못된 문화재 형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점을 십분 활용해 경주사적관광의 붐을 새롭게 조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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