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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활성화 먼길 떠날 채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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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7-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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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북도가 메르스 여파로 위축된 지역의 관광 시장을 살리기 위해 하반기에 1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긴급 투입하는 10억원으로 그동안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인바운드 여행사에 지원해 오던 것을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까지 확대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예컨대 경북도내 축제와 의료 및 체험 관광지를 활용해 관광 상품을 구성할 경우 홍보비 및 차량 임차비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경북도는 이번 조치로 관광객 유입을 늘려 숙박·식당 등 유관 업계까지 파급효과가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으로 울릉도를 방문 예정이던 1만4천여명이 관광을 취소했고, 경주 보문단지 호텔 행사의 약 85%가 취소됐다.
 엄청난 타격이다. 물론 봄철 성수기를 피하기는 했지만 울릉도나 경주의 경우 사시사철 관광수요가 잇따르는 곳이므로 피해는 상당하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경북도의 이같은 처방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닥친 현실은 메르스에 의한 손실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지만 관광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정이 없이는 관광산업의 영세성은 벗어날 수 없다.
 경북은 서울, 제주도에 이어 대한민국 관광의 핵심적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아직도 경북의 관광산업은 경쟁력에서 많이 미흡한 실정이다.
 차제에 경북 관광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되짚어 보고 지금이라도 거시적 안목의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
 관광은 인류가 축적해 온 시간적 의미를 공간으로 옮겨놓은 콘텐츠가 존재할 때 비로소 구성요소가 갖춰진다.
  하지만 아무리 그럴 듯한 콘텐츠가 있더라도 여기에 문화적 기억이 빠져 있다면 무용지물이다.
 해당 관광지가 그 민족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담은 현장이라면 그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그 기억을 일목요연하게 전달해야 한다. 현대의 선진 관광산업국가들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관광적 요소에 문화적 기억을 덧칠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이라는 기법을 차용한다.
 그리고 그 스토리텔링에는 진정성이 확보돼야 한다.
 이를테면 일본의 산업혁명시설이 세계유산으로 등록됐지만 강제노역 설명 항목이 빠져 있어 진정성을 획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경북도는 일시적 관광산업의 손실에 매몰돼 임시처방만 하고 있으면 안 된다.
 경북에 산재해 있는 관광 자원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인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덩그러니 관광지만 있고 그것을 포장해 홍보하려는 시도가 없는 지금의 현실을 각성해야 한다.
 관광산업은 숙박시설, 교통, 먹을거리 등 인프라만 갖춰놓는다고 해서 활성화되지 않는다.
 홍보는 전쟁이다. 진정성 있는 옷을 입히고 세계시장에 내놓을 채비를 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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