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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 프로젝트의 성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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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7-0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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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년 유럽 공동체(EC) 12개국 정상이 마스트리흐트 조약 체결을 합의하고 유럽 연합(EU)을 출범시켰다. 그 때부터 유럽은 하나의 유럽, 하나의 시장, 하나의 통화를 통해 강력한 연합체를 형성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경제적 통합이다. 이를 통해 유럽은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우선 유럽 내에서는 사람과 상품의 이동과 기업의 설립이 자유로워졌다.
 또한 통합 화폐인 유로화가 있어 사람들은 환전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의 활동도 더욱 활발해졌다. 환전하는 데 드는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는 데다 시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유럽 연합 회원국의 국민들이 국경을 넘어 쇼핑을 하거나 출퇴근을 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스웨덴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 조깅을 하면서 국경을 넘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국적과 무관하게 집값이나 노후 대비를 이유로 거주지를 다른 나라로 옮기기도 한다.
 국가대 국가의 연합이 이러할진데 도시와 도시의 연합은 식은 죽먹기다.
 경주와 포항이 함께 추진하는 형산강프로젝트는 지자체간의 협동과 공동 발전의 전형적인 모델로 떠오를 기회에 와 있다. 지난 7일 형산강미래포럼이 제1차 자문회의를 개최한 것은 성공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첫발을 디디는 계기가 된 것으로 여겨진다.
 경주와 포항은 신라문화권으로 하나의 공동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현대화 과정에서 포항은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선두에 서서 노력했으며 경주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내는데 주력했다.
 이 두 도시가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한반도 환동해 발전의 핵심적인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형산강프로젝트는 '천년의 역사와 문화산업을 보유한 형산강을 지역발전의 창조모델로 구축하겠다'는 경북도의 계획에 부합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현대사회의 발전은 산업과 함께 역사문화의 자원이 매우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어디를 찾아봐도 경주와 포항의 조합만큼 완벽한 파트너는 없다.
 여기에 경주와 포항시민들의 유대감을 강화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행정상의 구분으로 나뉘어진 정서지만 경주와 포항의 시민은 매우 유사한 정서를 가지고 있으며 대도시에 비교하자면 하나의 생활권 안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형산강 프로젝트를 통해 경북도의 대표적인 두 도시가 이상적으로 결합하는 모범을 제시할 때 전국적인 모델로 제시될 가능성도 있다. 자잘하게 나눠진 행정구역의 벽을 허물고 통합해 나가는 첫 단추를 잘 꿴다면 머지않아 지역 불균형의 사회적 문제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경주와 포항의 형산강 프로젝트는 이제 첫 발을 떼어놨을 뿐이다. 하지만 두 도시 시민들의 화합된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기를 바랄 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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