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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 여건 마련 후 도청 이사하는 게 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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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7-1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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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청 이전 시기에 대해 경북도(김관용 지사)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혼란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모호한 답볍을 했다.
 그날 보도자료는 '연내 이사'를 분명히 해놓고도 '11월 이사'를 언급했다. '연내 이사'라면 12월을 의미한다. 11월도 연내이긴 하지만 11월에 이사를 하겠다면 '11월 이사'이지 '연내 이사'로 표현해서는 안 된다.
 하여튼 도지사의 이같은 모호한 어법과 함께 장대진 도의회 의장이 '10월 이사'를 또 주장하고 나서 현재 도청 이전시기에 대한 혼란이 극심한 상황이다.
 11월에 이사를 할 경우 신도청 주위는 허허벌판이다.
 644가구 규모의 공무원 임대주택은 내년 1~2월, 다른 민간 아파트 798가구는 내년 3월이 돼야 입주할 수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도 내년 3월에야 문을 연다. 예천~신청사 진입 도로는 내년 6월 준공 예정이다.
 또 11월에 이사를 하면 도청 직원들은 대구에서 6시 30분 전에 출발하는 버스에 타야 한다. 1천400여명의 직원들을 가득 싣고 가는 버스 행렬은 40대가 넘는다.
 출근 시간이야 1시간 30분 정도 걸리겠지만 퇴근시간은 그렇지 못하다.
 도로에서만 2시간 넘게 있어야 한다.
 6시 정각에 도청에서 출발해도 집에 도착하면 밤 10시 가까이 된다.
 이는 야근을 하지 않을 때 그런 것이고 야근을 하는 날이면 새벽 1~3시 귀가도 흔한 일이 된다.
 그리고 아침 5시 전에 일어나야 한다. 이런 일을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달을 해야 한다. 이래가지고 제대로 된 공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그런데도 장대진 도의회 의장과 안동, 예천의 인사들은 빨리 이사를 해야 한다고 다그치고 있다. 40여대의 버스가 줄지어 운행하는 도로에서 겨울철 만일 사고라도 나면 책임질 것인가. 이사 준비 한다고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10월 2~11일), '실크로드 경주 2015'(8월 21~10월 18일) 행사 준비에 차질이 있다면 대신해 줄 것인가. 
 그러면서도 서둘러 이사를 가야할 이유를 도청도, 도의회도 잘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무엇에 홀린 듯' 이사는 무조건 빨라야 좋다는 목소리는 높고, 이사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는 이가 없다. 참으로 이상한 현실이다.
 이사가 10월, 11월이건 연말이건 정주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이사는 모두 졸속이사다. 지금에 와서 약속을 지키라며 이사를 빨리 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이미 '2013년 말 이사'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 오랜 지금 빨리 간다고 약속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빨리 이사를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예산이 덜 들며, 직원들이 맘 편하게 이사하는 것이 몇 배나 더 중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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