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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야 할 '지지 않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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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7-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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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최금선 할머니가 이달 초 병환으로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고(故) 최금선 할머니는 어린 시절 목욕을 하기 위해 친구 집으로 나섰다가 일본군에 의해 강제 동원돼 중국 하얼빈 텐츠가이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위안소 생활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도망치다 붙잡혀 매를 맞기도 했으며, 당시 고(故) 최금선 할머니의 나이는 16세였다고 한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올 들어 일곱분이 세상을 떠나면서 생존자는 48명으로 줄었다.
 광복 70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지금의 일본 정부는 살아생전에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통에 대해서 반성과 책임 있는 자세를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자칫 잊혀질 수 있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기획전시전을 한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면서 큰 의미를 더 해주고 있다.
 지난 14일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최양식)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기획전시 '지지 않는 꽃'을 7월 14일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대전시실에서 오픈했다.
 국내 최고의 만화가 이현세, 김광성, 박재동 등 22명이 참여해 만화작품과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오토마타, 소원벽 등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심도 있고 다양하게 구성했다.
 지지 않는 꽃은 지난 2014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도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전시다. 당시 일본 관계자 측은 정치성이 농후한 전시라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축제 조직위원회에 전시 금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조직위와 관람객들은 위안부 문제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여성 인권과 역사의 문제라고 반박하면서 전시를 성사시켰고, 그 결과 1만 7천여 명의 관객들이 이 전시를 관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광복 후 70년이 흘렀지만,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남아있는 위안부 문제를 만화와 애니메이션이라는 친근한 매체를 통해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된 점은 높이 평가될 만하다.
 현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은 만 89.1세로 사실상 이들이 생존해 계신 시간은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유철 시인은 쓸쓸히 세상을 등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기리며 '또 진달래 지다'라는 시를 짓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자 분들이 겪은 역사의 상처가 국민들 가슴 속에는 영원히 '지지 않는 꽃'으로 남길 기원해 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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