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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독감' 두려울 이유 없지만 경계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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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7-2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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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메르스와 관련해 홍콩지역의 인플루엔자 발생이 이슈화 된 적이 있다.
 이른바 '홍콩독감'이라고 불리는 '홍콩지역 계절인플루엔자'가 그것이다. 언론에서는 이 인플루엔자가 마치 신종 감염병이라도 되는 듯 호들갑을 떨었지만 알고 보니 올해 초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계절독감과 동일한 질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플루엔자는 유전자 검사결과 바이러스 변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메르스나 사스와는 다르게 항바이러스제와 예방백신이 개발돼 있어 치료와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여름에 독감이 유행하는지 궁금해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홍콩과 중국 남부지역은 아열대 기후로 통상 겨울과 여름에 두 차례 인플루엔자가 유행한다. 올해 홍콩지역 인플루엔자의 여름철 유행이 예년보다 증가했었지만 최근 감소추세에 있다.
 정작 이 독감의 고향인 홍콩의 보건당국은 여름철 독감 유행을 일반적인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감염되는 경로는 일반 감기와 같다.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분비물(비말)을 직접 접촉하거나, 바이러스가 묻은 오염된 손으로 자신의 얼굴(눈·코·입)을 만졌을 때 주로 감염된다.
 증상은 37.5℃ 이상의 발열과 두통, 전신 쇠약감, 마른기침, 인후통, 코막힘 및 근육통 등이 흔히 일어나고, 구토 설사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실질적으로 종식된 메르스와 비슷한 증상이어서 깜짝 놀랄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다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홍콩지역 계절인플루엔자의 잠복기는 1~4일로 매우 짧다. 현재 홍콩의 여름철 유행이 시작 된지 6주가 지났고,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때로부터도 3주가 경과한 상태라서 7월이 지나면 홍콩에서처럼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확률은 낮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홍콩 여행은 보편적이다. 홍콩은 비교적 가까운 국가이기 때문에 사시사철 홍콩으로의 여행은 잦은 편이다.
 그러나 외교부에서도 계절인플루엔자로 여행 취소나 연기를  권고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은 삼가고 여행시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기를 권고하고 있을 뿐이다.
 질병은 언제나 인간 사회 곁에 있다.
 문제는 이 질병에 대한 지나친 공포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다.
 메르스 이후 심각한 경제 위축을 겪은 뒤여서 홍콩지역 계절인플루엔자의 발생에 대해 염려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다. 메르스가 한국 사회를 훑고 간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보건당국은 홍콩지역 계절인플루엔자에 대한 치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고, 시민들은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따라 다시 혼란이 오는 것을 미연에 막아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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