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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성폭행 논란에 시민들이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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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8-0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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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보험설계사를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구미의 국회의원이 이번 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된다. 최근 정치인들의 성관련 범죄가 자주 자행되는 시점에 구미시민들은 수치스러워 하고 있다.
 구미 경실련은 3일 "7월13일은 구미 시민이 뽑은 국회의원이 반인륜 범죄행위인 성폭행을 저질러 구미 시민들이 국민들에게 부끄러운 날"이라며 해당 국회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7월13일은 40대 여성 보험설계사인 A씨가 "대구 수성구의 모 호텔에서 국회의원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날이다.
 성폭행 사실의 진위를 떠나 이 국회의원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국회의원의 향후 행보가 관심의 대상이 됐다. 해당 국회의원은 '피의자 신분'으로 결찰에 출두한다. 최근 이 의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을 한 보험설계사가 "성폭행 당한 것은 맞지만 적극적으로 반항한 것은 아니다"는 모호한 진술을 해 경찰은 국회의원이 이 여성과 합의하는 과정에서 회유나 협박을 한 것이 아닌가 주목하고 있다.
 사회적 지도급의 인물이 성희롱과 성추행한 사건이 최근 들어 심심찮게 불거지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골프 라운딩 중 경기진행요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 조사에서 경기진행요원은 "홀마다 성희롱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했고 "예쁘다 정도로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는 수준에서 (터치) 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도 잊혀지지 않는 인물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허리를 툭 한번 친 것뿐"이라고 말했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제주시의 한 음식점 앞 야외 테이블과 인근 도로변에서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한 사실이 발각돼 옷을 벗었다. 그는 처음에 "경찰이 비슷한 옷을 입은 인물로 오해한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 뿐이겠는가. 김형태 전 의원은 죽은 동생의 아내를 성폭행하려 했다가 미수에 그친 사건이 큰 논란이 됐지만 "성추행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구미의 해당 국회의원도 성폭행 사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합의에 의한 '로맨스'로 몰고 가려는 분위기다.
 '추행'은 범죄다. 특히 상대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지위, 즉 '위력'에 의한 추행은 더욱 악질이다.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의 여자관계를 '낭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권력과 금력에 의한 성희롱, 성추행은 '범죄'다. 그런데 구미의 국회의원은 '폭행'을 했다고 한다. 이건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경찰이 피해 여성과의 합의과정에서 회유나 협박이 없었는지를 집중 조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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