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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Kids Zone' 의미 깊이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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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8-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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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카페나 식당에 '어린이 출입금지' 팻말이 붙은 곳이 더러 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애완동물의 출입도 금지한다는 경구가 금연표시와 함께 붙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인권의 문제를 들고 나와 어린이도 사람인데 무슨 근거로 출입을 금지하느냐는 항의에서부터 어린이들이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식당예절이 없도록 키워놓은 부모의 가정교육 방식이 잘못이라는 질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식당과 카페의 이같은 조치에 반발하는 쪽은 울고,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는 것이 어린이들의 본성인데 이 아이들을 출입금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을 한다.
 이를테면 늦은 아침에서 브런치 시간대에 엄마들이 마음 놓고 식당과 카페를 이용하기에 제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 식당에서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하면 20~30대 부모들은 그 식당에서 외식이 불가능하고, 40대 이상의 가족들만 오게 돼 식당에서도 서비스할 수 있는 아이템이 제한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업주들의 입장에서 보면 또 일리가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에티켓은 반드시 지키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식당이나 카페는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드나드는 것이고 이들 모두에게 만족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공중도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다른 손님의 입장에서 본다면 뛰어다니거나 소리를 지르는 어린이가 그 어린이의 부모처럼 예쁘게 보이지만은 않을 수 있으니까 타당한 주장이다.
 그리고 업주가 어린이들의 지나친 행동을 제재할 경우 부모가 반발하는 경우도 있으니 진퇴양난일 수 있다.
 경주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 논란에 휩싸인 식당과 카페의 조치에 돌만 던질 것인가. 경주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내외국인 여행자들을 다양하게 수용하는 국제적인 도시다. 외지의 방문자들이 식당이나 카페를 찾았는데 어린이가 뛰어다니고 떠드는 분위기를 연출했을 때 그들은 어떤 인상을 가질까? 선진국 어디를 가도 식당에서 어린이들이 주변의 손님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부모들이 자유로운 가정교육을 하지만 공중도덕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업주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쏠 일은 아니다.
 어린이들을 대동하고 외식에 나선다면 최소한 공공의 질서를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자녀만 낳아 기르는 요즘 가정문화로 본다면 자신의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할 수 있다.
 하지만 역지사지하는 일도 중요하다. 공공의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를 성인들이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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