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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역 활용방안 재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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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8-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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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역은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이 개통되면 폐역된다. 오랜 세월 대한민국 철도역사의 산 증인이었던 경주역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경주역은 중앙선의 마지막 역이며 포항에서 시작되는 동해남부선의 거점역이다. 1918년 11월 1일 협궤선의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경주역사는 1921년 목조의 한국 전통양식으로 지어졌다. 그러다가 조선총독부 철도국이 사설철도인 경동선을 매수해 선로를 개량함에 따라 불국사역과 함께 1937년 7월 7일 기공해 1937년 11월 15일 준공했다.
 이러한 경주역의 내력만 살펴봐도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
 경주역은 과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 정도 수학여행을 통해 방문한 적이 있는 추억의 공간이다.
 그런데 이 자리에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유감이다.
 경주시의 계획대로라면 8월 중으로 주민 공청회를 거쳐 내년 7월까지 경주시 구역의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최양식 시장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니 이 자리에 행정복합타운이 서는 것이 유력하다.
 그리고 시민들의 정서도 경제활성화를 위해 행정복합타운 조성이 해답이라는 쪽으로 기우는 듯한 인상이다.
 물론 이곳은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재산이기 때문에 기관간의 협의를 거쳐야 재산권 확보가 가능하다. 14만4900㎡(약4만3800여평)의 부지의 경주역사와 부속건물들은 허물어버리기에 아까운 유산들이다.
 역사뿐 아니라 뒤편에 마련된 기관사, 승무원, 역무원, 수송원의 숙소와 역장 관사는 오랜 역사를 가진 유물로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
 행정복합타운이 반드시 이곳에 들어서야 하는지 묻고 싶다. 차라리 이 공간을 경주 관광의 거점지역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떨지 재고해 달라는 권고를 던진다.
 경주역사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인근의 부속건물을 활용해 전체를 경주관광 핵심거점으로 삼고, 동해남부선 철도를 폐선하지 말고 경주의 주요 관광지를 잇는 도시전철화, 혹은 협궤 관광열차화로 재활용한다면 더 나은 미래와 부가가치가 있을 것이다.
 타이완의 타이베이 북부 핑시시엔(平溪線)을 타산지석으로 삼아보자. 이 지역은 과거 탄광촌의 석탄 수송열차 선로로 활용하다가 지금은 폐선하지 않고 관광열차로 활용하고 있다. 이 작은 열차가 하루 수천명의 관광객을 유인하고 실어 나른다.
 경주는 이보다 훨씬 다양한 자원들이 있다. 눈앞의 이익보다 먼 날 경주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경주의 도심은 경주의 모습을 잃어가고 현대식 건물로 채워지고 있다.
 여기에 행정복합타운마저 들어선다면 어쩌자는 말인가.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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