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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진짜 일본의 얼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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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8-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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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일본의 진짜 얼굴을 보고 싶다. 역사는 아무리 숨기려 해도 절대 숨길 수가 없다는 사실을 일본이 모를 리가 없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광복절 70주년 경축에 앞서 북한의 DMZ 지뢰 도발은 평화통일을 방해하는 용서받지 못할 살상행위다.
 이런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70주년 경축사 메시지가 가슴에 와 닿는다. 경색된 한일관계와 악화된 남북관계 원인에 대한 원칙을 분명히 하면서 상대방에 대해 대화의장으로 나오게 하는 미래지향적인 내용이 관심을 끌게 한다.
 경축사 메시지가 남북관계나 한일관계 모두 관계를 악화시킬 요소들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관계개선을 향한 '출구'를 열어둔 것이 특징이다. 박 대통령은 상대방의 태도 변화와 실천이 전제된다면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쪽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광복절을 앞두고 북한의 DMZ 지뢰도발이나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담화의 과거형 사죄라는 '사건'(event)이 있었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지금도 기회가 주어져 있다'며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박대통령은 일본 총리 아베신조 담화에 앞서 과거 고노 담화, 무라 야마 담화 등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확실하게 계승해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왔음에도 아베의 동문서답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아베 총리는 종전70주년 담화에서 일본은 앞으로 절대로 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군비증강으로 군사력을 키우는 이중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
 과거 역사에 대한 정직한 대면과 통렬한 반성 없는 맹세에서는 어떤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는다.
 일본은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에게 헤아릴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가했다. 이 사실에 대해 그저 심장이 끊어지듯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아베 담화 에서 식민 지배나 침략이라는 표현은 찾아볼 수가 없다.
 식민 지배와 침략을 거론한 1995년 무라야먀 총리 담화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 2005년 고이즈미 총리 담화 내용보다도 한참 후퇴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정부가 반복적인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 왔다며 역대 총리들의 담화 내용을 계승, 반성과 사죄를 하는듯한 시늉에 그쳤다. 무엇이 일본의 양심과 양식을 이토록 퇴보시켰는지 아쉬움을 넘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며칠 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서대문 형무소 방문은 일본에 대한 희망을 접기엔 아직 이르다는 점을 인식시켜 줬다.
 서대문 형무소 추모비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 일본의 전직 총리만큼은 진짜 일본의 얼굴일까?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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