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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 화백의 소장품 기증에 경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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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8-1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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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블레스 오블리주.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회적 지도자들의 도덕적 가치로 여겨지는 말이다.
 특히 경주는 최부자 가문의 사회 공헌이 지역의 정신적 자부심으로 여겨질 만큼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가졌거나 경제적 부를 축적한 이들의 도덕적 의무가 어느 도시보다 크게 강조되고 있는 곳이다.
 경주 남산 기슭에 정착해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산 박대성 화백이 최근 경상북도의 문화융성과 미술발전을 위해 자신의 작품과 소중품 830점을 기증했다는 소식은 예술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을 보여주는 사례여서 깊은 경의를 표한다.
 박 회백이 이번에 기증한 소장품은 자신이 일생동안 그려온 회화 435점, 직접 쓴 글씨 182점, 작품 활등을 위해 소장하고 있던 먹, 벼루 등 213점으로 모두 830점이다.
 박 화백은 1978, 1979년 중앙미술대전 수상을 계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수묵을 이용한 한국화를 익혀 대한민국 화단의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누구에게도 사사받지 않고 우연히 중국을 여행하면서 박물관에서 본 중국 산수화에 감명을 받아 독창적인 필법을 고안해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그만의 작품을 생산해 왔다.
 수년 전 자신의 작품 산실을 경주 남산 기슭으로 옮겨 그동안 수많은 경주와 관련된 작품을 내놨다.
 특히 몇해 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렸던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에 초대돼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바 있다. 올해에는 미국 뉴욕의 코리아소사이어티 초대전을 여는 등 그동안 30여 차례 국내외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개최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박대성화백의 작품을 경주에 건립되는 '경주솔거미술관'에 상설 전시하겠다"고 말했다.
 훌륭한 화가가 경주에 살고 있었으며 그의 작품이 경주에 세워질 새로운 미술관의 소장품으로 활용된다면 고대 신라의 화가 솔거의 고향 경주의 위상이 제대로 갖춰질 것은 명약관화하다. 더불어 경주와 경북의 문화예술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다.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 대부분을 기증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동안 유명 예술가의 작품이 사회에 기증된 것은 콜렉터들이 사회 공헌 차원에서 내놓은 것이 일반적인 사례였다.
 하지만 이번 박대성 화백의 소장품 기증은 우리나라 예술계에 또 하나의 전례를 남기는 일이어서 매우 특별하다고 하겠다.
 우리나라 예술가들의 살림살이는 대체로 가난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럼에도 박 화백의 용단은 우리 예술계의 새로운 분위기를 태동시킬 것이 확실하다.
 자신의 작품을 사회에 아무런 대가없이 기증함으로써 예술의 지평을 넓히고 자신 스스로 이름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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