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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왕국 신라를 새로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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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8-2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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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전시는 국립경주박물관의 개관 70주년 기념전이자 '실크로드 경주 2015'의 선도적 테마 행사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신라의 문화를 통시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전시다. 그동안 이뤄진 조사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황금문화', '능묘', '대외교류', '왕경', '불국토' 등의 5부로 구성돼 있다.
 이 전시의 모든 분야가 다 소중한 신라문화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 중 우리가 집중해야 할 전시는 바로 1부 '황금문화'다. 신라가 '황금의 왕국'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1921년 금관총에서 금관의 발견되면서 세상에 신라의 황금유물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역설적이게도 일제강점기에 신라문화의 핵심이 드러난 것이다. 금관총 금관을 비롯해 경주 보문동합장분 출토 금귀걸이, 경주 노서동 출토 금목걸이 등 일제강점기에 출토된 신라 황금문화재들은 2013년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특별전 'Silla : Korea's Golden Kingdom(황금의 나라, 신라)'에 소개되면서 세계적인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비록 일제강점기에 빛을 보기 시작했지만, 신라의 황금문화는 중세 이슬람왕국들의 문헌에 수시로 소개됐다. '신라는 황금이 많아 개들도 금목걸이를 걸고 다닌다'는 다소 과장된 표현도 등장했다. 이슬람왕국에 신라의 황금문화가 소개됐다는 것은 바로 실크로드를 통해 신라의 문물이 페르시아까지 건너갔다는 얘기를 입증하는 증좌다. 그러므로 최근 경상북도가 명운을 걸고 추진 중인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지금 한창 성황리에 개최 중인 '실크로드 경주 2015'의 핵심적 가치인 '실크로드의 출발점은 신라'라는 정의를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들이 이미 서역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지난해 이란 세계적인 해상실크로드 전문학자인 테헤란대학교 역사학과의 '무함마드 보수기' 교수가 경주를 방문해 경주가 실크로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고대 페르시아 지도에 표기된 세상의 동쪽 끝 '강데즈'가 경주의 고대명칭인 '금성'과 일치한다는 점을 밝혀 신라가 한 때 동양의 최고 문화국가였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강데즈'는 페르시아어로 '황금의 성'이라는 뜻이며 '금성' 또한 한자어 풀이로 '황금의 성'이니 기가 막힌 발견이 아닌가.
 이제 경주와 경상북도는 이 중요한 논리를 더욱 신장시키고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 신라가 '황금의 왕국'이었고 황금 문화가 중국을 거쳐 서역에까지 널리 퍼져나갔다는 점, 고대 실크로드를 통해 신라의 문화가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인정받았음에도 이를 홍보하는데 주춤거릴 이유가 없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펼쳐지는 특별전을 경주시민과 우리 국민 모두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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