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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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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9-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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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2일 개막되는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예사스럽지 않다. 세계의 군인이 참가하는 스포츠 축제라는 점도 이색적이지만 대도시가 아닌 경북의 문경에서 열린다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리고 이 대회를 준비한 경상북도가 얼마나 알뜰하게 행사를 치르기 위해 고민했는지도 엿보인다. 24개 종목이 치러지는 가운데 3개의 군사 종목을 제외한 21개 종목의 경기장은 기존의 시설을 보수해서 활용할 준비를 끝냈다. 국제 대회가 처리지면 새로운 시설을 짓기에 여념이 없던 상례에 비하면 참으로 믿음직스럽다.
 이번 대회의 알뜰함을 더 살펴보자. 우선 선수촌을 아파트 등을 새로 짓지 않고 군 시설물을 이용하거나, 이동식 숙소 '카라반'을 사용한다. 현재 문경시 신기동의 1만3000㎡ 공터에는 1500명의 선수들을 수용할 카라반 350동이 줄지어 놓여 있다.
 문경시에 따르면 카라반은 매우 경제적으로 지어졌다. 제작 가격은 한 동당 약 2600만 원. 대회가 끝난 뒤엔 1600만 원에 민간에 매각하기로 계획하고 있으니 실제로 들어간 돈은 1000만원 수준이라고 보면 옳다. 참가하는 군인 선수들을 수용하기 위해 선수촌 아파트를 지었더라면 약 800억원이 들어갔을 터이지만 카라반 제작에는 불과 91억원이 투입됐다. 대회가 끝난 뒤 카라반을 사겠다는 민간이 이미 계약 완료된 상태여서 56억원은 회수되고 결국 35억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이 대회가 분산돼 열리는 영천과 충북 괴산의 선수촌도 기존의 시설을 재활용했다. 영천은 3사관학교의 숙소를, 괴산은 학생군사학교 생도관 시설의 내부를 손봐뒀다. 선수촌의 내부 집기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사용했던 중고품과 재고품으로 충당했다.
 경기장도 대부분 기존 시설을 재활용했다고 한다. 1만 석이던 종합경기장 관람석을 1만2000석으로 증축했는데 그것도 대회 기준을 맞추기 위한 조치였다. 대회가 끝나고 난 뒤의 재활용 계획도 있다. 영천 3사관학교 교내 만들어진 육군5종 장애물 경기장은 대회가 끝나고 난 뒤 생도들의 훈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만하면 세계적으로도 모범적인 경기 준비다. 물론 이 대회의 참가선수들이 군인이기 때문에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국내의 모든 행사가 이번 문경의 대회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한 번 행사를 치르고 나면 자치단체의 재정이 흔들리고 후속 조치에 골머리를 앓던 예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모든 도시가 주목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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