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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구(舊) 포항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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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9-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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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舊) 포항역이 드디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구 포항역사를 횡단하는 도로개설 착공식이 지역 국회의원, 시장,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2일 구 포항역사 현장에서 있었다.
 구 포항역은 포항시민들의 애환이 곳곳에 묻어 있는 곳이다. 그러기에 이날 착공식은 어느 도로 개설 착공식보다 숙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그동안 구 도심회생을 위해 시민공원 조성 등 각종 대안이 제시되었다. 하지만 결국 시민편의와 도심 재개발을 위해 도로개설로 결정되었다.
 올해 4월 포항KTX 개통과 함께 운행이 중단되었던 구 포항역은 그야말로 포항시민들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역사적 공간이다.
 구 포항역은 일제강점기인 1910년 대구~경주~포항을 연결하는 중앙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탄생했다. 그후 1919년에는 일제가 조선의 수탈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바다와 가까운 학산동에 학산역을 세웠다.
 1921년 동해남부선(부산~경주~포항)이 개통된 후 일제는 강원도 등지의 수탈 물자를 남쪽으로 가져와 일본으로 수송하기 위해 동해중부선(포항~삼척)철도를 부설하던 중 해방을 맞았다. 지금도 포항~영덕 해안가 곳곳에는 그 당시 부설하다 중단된 현장을 볼 수 있다.
 새로 조성하는 구 포항역 횡단도로는 사업비 30억원이며, 길이 150m, 폭 20m의 4차선이다. 북구 용흥동과 중앙동(중앙상가와 오거리 방면으로 연결됨)을 연결하는 도로로 교통편의 뿐 만 아니라 양 지역민의 생활에도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할 전망이다.
 그동안 양 지역을 오가는 시민들은 상당한 거리를 우회해야 하는 불편과 함께 도심시가지 교통체증의 요인이 되었다. 특히 포항 KTX 개통과 함께 관광객들이 죽도시장 등 시가지로 진입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횡단도로 개설은 평소 현장 행정을 강조해 온 이강덕시장의 아이디어와 발빠른 결단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당장에 새로운 건축물을 짓거나, 기존의 도심을 정비하는 것이 손쉬운 방법일 수도 있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항만의 정체성을 고려해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전략을 세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포항역 횡단도로 개설이 구 도심을 다시 살리고,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도모하는 일거양득의 사업이 되길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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