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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정치, 분노하는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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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10-0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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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이 발족 하려던 당 공천특별기구가 5일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의 충돌로 결론을 못 내고 추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국민들은 오락가락 하는 정치판을 바라보고 분노가 가득 차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최고위에서는 김태호 최고위원이 주류(친박계) 인사가 공천특별기구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 이고 김무성 대표는 황진하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영혼이라도 팔겠다며 울부짖고 집 없는 서민들은 치솟는 전셋값에 밤잠을 설치는데 정치권은 싸움판 만 벌이고 있어 한심한 노릇이다.
 주류(친박)는 전략공천의 가능성을 부인하고, 비주류(비박)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내세워 한 치 양보 없는 기 싸움만 계속해 온 것이다.
 국민공천제를 둘러싼 절충점의 관건은 전략공천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는 점이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4월 당론으로 채택했다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정치생명을 걸고까지 관철시키겠다는 명분은 전략공천을 차단이다.  
 그간 정치현안에 다소 거리를 뒀던 청와대가 공천논의에 의견을 개진한 것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긴다는 대목이다. 사실 이번 내홍의 이면을 보면 공천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무엇보다 산적한 민생현안들이 도외시될까 걱정이다.
 대통령의 유엔 외교성과는 오간데 없고 막바지에 이른 국정감사도 힘을 잃었다. 박차를 가해야 할 노동 개혁 등 개혁과제를 처리할 골든타임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이 거의 전쟁 수준으로 치닫는 이유는 권력투쟁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서로를 불신하는데 있다. 저마다 서로 다른 공천 방식을 주장하지만 이는 모두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의심한다. 불신은 공격을 낳고 공격은 상처를 입히면서 정치권은 스스로 진흙탕에 빠져들고 있다.
 공천 방식을 어떻게 하느냐,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지금 이 문제가 모든 현안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 사실 공천제도 보다 더 시급한 것은 선거구 획정이다. 아직 제대로 손도 못 댔는데 선거구 획정위원회 활동시한은 10일 밖에 남지 않았다. 
 정치권이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한다면 이번 추석에 과연 국민의 소리를 제대로 들었는지 궁금하다. 국민의 눈물을 외면한 정치권에 돌아오는 것은 준엄한 심판밖에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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