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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사건 베일 벗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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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10-1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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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대의 다단계 사기사건인 '조희팔 사건'이 베일을 벗을 수 있을까? 사건의 주인공인 조희팔은 지난 2011년 은신 중이었던 중국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발표됐지만 아직 죽음의 실체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희팔은 2004~2008년 전국에 20여개의 피라미드업체를 차린 뒤 "의료기기 대여업으로 30~40%의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자 3만여명으로부터 4조원 가량을 가로채 중국으로 밀항했다.
 그런데 최근 조희팔의 최측근인 강태용이 중국에서 검거돼 빠르면 이번 주말 국내로 송환될 예정이어서 원점에서 다시 수사를 펼치겠다던 검찰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됐다. 강태용이 국내로 송환되면 조희팔의 생사여부와 은닉자금의 흐름, 추가 비호세력의 존재 여부 등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강태용의 신병이 확보되면 그동안 조희팔이 사망했다고 덮어버렸던 이 사건의 숨겨진 비밀들이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한다.
 조희팔 사건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못한 채 덮여버린 것은 무슨 까닭일까? 그 중에 가장 큰 것은 조희팔 사망 소식이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중국에서 촬영된 조희팔의 장례식 영상을 보고 사망을 기정사실화 했다. 하지만 최근 한 매체에서 이 영상은 조작된 것일 수도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이 영상이 편집된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하나 이유는 검찰과의 유착이었다. 수사 무마를 대가로 수억원의 로비를 했음에 지난 수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라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이다. 조희팔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과 검찰, 정계와 관계에 엄청난 로비를 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찰이 다시 수사를 시작하겠다는 것도 바로 이런 의혹을 씻기 위한 차원이다.
 이제 조희팔의 최측근이었던 강태용의 국내송환과 새롭게 전개될 수사에 대한 기대를 해 볼 수밖에 없다. 강태용은 국립대학교를 나온 인맥을 이용해 로비활동을 벌인 당사자다. 조희팔 측에서 2억4000만원의 뇌물을 받아 구속된 김광준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 조희팔 은닉자금 중 15억800만원을 받아 구속된 대구지검 서부지청 오모 전 서기관이 강태용과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다.
 그러나 강태용이 조희팔의 생사여부와 은닉자금 등에 대해 함구할 수도 있다. 이것을 극복하는 것은 검찰의 수사력이다. 국민들은 검찰의 끈질긴 노력으로 이 사건의 베일을 벗겨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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